웨스트우드 비나 | WESTWOOD VINA Co.,Ltd.

해외 현지 르뽀 <베트남편 6>

자체 브랜드 생산,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똘똘 뭉쳤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세가 고점을 지나 서서히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다. 갈수록 심화되는 아웃도어 시장의 경쟁 속에서도 품질과 디자인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합리적인 가격정책, 독창적인 고객지향 마케팅을 펼치며 아웃도어 브랜드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젯아이씨(주)(대표: 김홍)의 웨스트우드 (Westwood). 2001년 탄생한 웨스트우드는 국내에서 보기드문 생산체계를 갖추고 고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객층을 넓혀가고 있다. 웨스트우드의 조용한 성장의 이면에는 자체생산, 자체공급이라는 차별화된 방식이 존재했기에 가능했다. 웨스트우드가 가지고 있는 경쟁력 가운데 핵심적인 요소라고도 할 수 있는 자체생산 라인이 있는 베트남 호치민 웨스트우드 비나 (WESTWOOD VINA)를 찾아 우병문 법인장을 만나 보았다. <편집자주>

아웃도어 브랜드인 웨스트우드 베트남 공장은 공단 지역이 아닌 호치민 시내에 위치해 있어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일반 OEM 공장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브랜드의 자가 공장이기에 가능한 모습이기도 한데 공장 외벽에는 웨스트우드의 최근 광고 모델이자 인기 연기자인 장혁씨가 등산복을 입고 멋진 포즈를 취한 대형 이미지가 걸려 있다.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대부분 자체 생산을 하지 않는다. 프로모션을 활용해 외주 생산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웨스트우드는 이런 일반적인 생산방식을 따르지 않고 자가 생산을 한다. 그 이유는 고가를 표방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합리적인 가격대를 원하는 소비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아웃도어 브랜드로 내실있는 성장을 하고 있는 웨스트우드, 우측은 우병문 법인장

고가 브랜드들이 프로모션을 통해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것은 이윤 측면에서도 유리하고 관리도 편하다. 그러나 웨스트우드는 고가 제품이 아니라 중저가를 지향하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프로모션을 중간에 두고 생산하게 되면 이윤 측면에서 상당히 불리한 면이 있다. 프로모션 몫의 이윤과 생산공장에 지불하는 가공임을 모두 주고 나면 중저가 제품을 판매하여 얻을 수 있는 이윤폭이 너무 작아진다. 그래서 중간 마진인 프로모션을 없애고 본사가 직접 공장 가동을 통해 그 이윤을 가져가게 함으로써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 생산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자가공장이라 품질 우선주의, 브랜드의 명성과 가치 유지

완성제품 창고 모습

소비자에게는 좋은 품질의 제품을 싸게 판매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이야기한다. 현재 웨스트우드 비나에서는 아웃도어 브랜드 웨스트우드 니트 계열 전제품과 엘레세(ellese) 스포츠 웨어 니트 계열 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니트 계열의 의류는 베트남 웨스트우드비나에서 생산하고 우븐계열은 본사 젯아이씨의 또다른 자가 공장인 미얀마 웨스트우드에서 전량 생산하고 있다. 다운 점퍼를 비롯한 우븐 전제품을 생산하는 미얀마 공장은 전체 15개 라인으로 가동 중이다. 호치민 공장은 현재 10개 라인을 가동 중이며 약 530명의 인원이 근무하고 있다.

재단실 모습

한국 관리자는 우병문 법인장이 유일하며 대부분 관리자를 현지화하여 가동 중이다. 현재 생산캐파가 모자라 내년까지 총 800명 가량으로 인원을 늘리고 라인도 4개 라인 더 증설할 계획이다. 현재 라인 증설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공장 내부는 일부 공간을 정리하고 새로운 설비를 넣기 위해 분주하다. 자동화 장비 보강도 한창 진행 중인데 인력을 절감할 수 있는 자동연단기를 비롯해 자동재단기 순으로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최근 아웃도어 경기가 예전만 같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생산시설 투자에 적극적인 것은 그만큼 생산이 중요하고 절실해서이다.

웨스트우드는 이미 브랜드 출시 단계에서부터 자체 생산을 적

공장 내부 라인 확장을 위해 공사로 분주하다.

극 시도했다. 2002년 준공한 ‘중국 제1 공장(산동성 칭다오 유정공단 내, 생산라인 5개/생산인력 500명/생산능력 년 50만 pcs)과 2004년 ‘중국 제 2공장’ 운영을 통해 이미 독창적인 자체 생산 노하우를 획득한 바 있다. 자가 공장 가동을 통해 안정적인 생산 라인이 구축되었다면 연간 공장을 운용할 수 있는 물량 확보가 중요하다. 베트남과 미얀마에 각각 니트, 우븐 라인 공장을 투자하면서 본사에서는 2015년 이태리 정통 스포츠 브랜드인 엘레쎄를 도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후 계약을 거쳐 2016년 본격 런칭을 전개한 엘레쎄또한 베트남과 미얀마 자체 공장을 통해 생산 공급되고 있다. 웨스트우드 니트 계열 제품을 책임지고 있는 베트남 웨스트우드 비나 우병문 법인장에게 몇 가지 궁금한 점을 물어보았다.

공장 곳곳에는 붉은 배경에 노란 글씨로 각종 구호가 걸려있다. 그 중 이런 구호가 눈에 띈다. “내가 만든 불량 제품, 우리 가족 굶주린다”

▶▶바이어를 통한 수출이 아닌 자체 브랜드 제품을 생산하는 자가 공장의 장점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탄력적으로 공장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일반 수출공장이 꽉 짜여진 생산 스케줄대로 한치 오차없이 라인을 가동해야 한다면 저희 공장은 본사에서 요청하는 대로 라인을 탄력적으로 가동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라인에 투입된 물량이 있더라도 급히 한국내 매장으로 보내야할 리피트 제품이 있으면 바로 가동을 중단하고 이 제품 생산으로 라인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종종 그런 물량을 생산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는 자가 공장이 아니라면 실행하기 어려운 일이지요.


▶▶리피트 오더가 떨어지면 보통 며칠 정도에 한국 본사 물류센터에 입고시킬 수 있나요?

물량이 많지 않은 것이라면 리피트 오더 떨어지고 3~4일 정도면 본사 물류센터로 보낼 수 있습니다. 리피트 오더를 감안해 이미 원부자재는 확보되어 있기 때문에 현장내 적정 라인 확보하고 생산하면 하루 이틀만에도 완료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선적을 에어로 하기 때문에 하루면 충분히 보낼 수 있습니다.

▶▶베트남이기 때문에 물류 운송에서 유리한 점이 있나요?
베트남과 우리 나라 사이를 오가는 항공이나 선박이 다른 동남아 국가에 비해 많은 편입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물류에 많은 이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캄보디아에서 에어 차지가 50불이라면 베트남은 운항편이 많아 10불이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는 에어로 보내는 것도 크게 부담이 가지는 않습니다. 요즘에는 반응생산이 많아 에어로 보내는 물량도 적은 편이 아닙니다.

▶▶자체 공장이기 때문에 더 신경이 쓰이는 부분은 없나요?
여기서 생산되는 제품은 곧 저희 브랜드의 얼굴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품질이 잘못되면 브랜드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그래서 저는 최소한 소비자가 선택했을 때 제품에 하자가 있는 것은 절대 만들지 말자라고 강조합니다. 우리 물건을 우리가 만드는데 최소한 불량인 제품을 내놓지는 말아야 겠지요. 그래서 첫번째도 품질, 두번째도 품질을 강조합니다.

530명의 인원으로 니트 계열 전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800명까지 증원할 계획이다.

▶▶품질 확보를 위해서 어떤 자구 노력을 펼치고 계시는지?
완제품 검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오전과 오후 검사원들이 랜덤으로 완제품 박스 일부를 개봉해 전수 검사하고 박스내 제품 중 1개의 불량품이 나오면 전량 전수검사를 실시하게 합니다. 하나라도 불량이 발생했을 시에는 전량을 다시 검사하게 되면 그 만큼 시간과 인력 소요가 많아지게 됩니다. 그러나 품질에는 양보가 없다는 점을 직원들에게 주지시키고 번거롭더라도 지킬 것은 지킨다는 점을 각인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저희는 자체 물량이어서 외부 검사업체를 통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검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일본계 바이어의 경우 랜덤 검사로 1천피스 물량 중 3피스가 불량이 나면 전체 생산물량을 전부 전수검사시킨다고 합니다. 이럴 경우 봉제업체는 전량 전수검사를 위해 전문 검사업체로 모두 보내야 하기 때문에 여기에서 발생되는 비용과 시간 낭비가 엄청 납니다. 그렇지만 일본 바이어들이 그렇게 하는 이유는 공장에서 이런 상황을 직접 겪어봐야 더욱 품질에 신경쓰고 똑 같은 실수를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품질 유지를 위해 완제품 검사를 철저히 시행하고 있다. 랜덤 검사 후 불량이 발생하면 전수 검사를 실시한다.

▶▶법인장께서는 이곳에 부임한지는 얼마나 되셨고 부임 이후 공장 운영에는 어려움이 없으셨는지요?
약 1년 가량 되었습니다. 생산현장에서 오래 근무하다가 이 곳 본사 오너와의 과거 인연으로 이 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부임 이후 공장 전반을 파악해보니 여러 가지 개선할 점이 많았습니다. 우선 기존의 잘못된 생산 방식과 근로 습관을 개선하는 것에 주력했습니다. 예를 들면 봉제공정이 마무리되면 곧이어 완성공정도 마무리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처음 왔을 때는 봉제가 끝난 후 몇 시간이 지나도 완성이 마무리되지 않아 작업 로스 타임이 많았습니다. 완성이 빨리 안 끝나니 봉제반이 작업 시간을 맞추려고 지연시키는 경우도 있어 시급히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봉제가 마무리됨과 거의 동시에 완성공정도 마무리되도록 개선시켰습니다. 이런 결과 품질도 예전보다 좋아졌다는 평가를 본사로부터 받고 있습니다.

봉제 생산라인 이모저모

▶▶자체 공장이기 때문에 웨스트우드 외에 다른 오더는 전혀 생산하지 않는지요?
웨스트우드, 엘레세 외에 제품은 일절 생산하지 않습니다. 저희 공장도 일반 수출공장들처럼 성수기와 비수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비수기이면 그 공장들도 비수기입니다. 그래서 굳이 자체 브랜드 물량 외에 다른 물량 생산은 하지 않습니다. 비수기 때 물량이 없으면 단축근무를 하는 경우는 있습니다. 자체 공장이기 때문에 생산 스케줄 관리가 일반 수출공장보다는 수월한 편입니다. 대략 3~4개월 정도를 앞서서 생산 계획을 세우기 때문에 물량 확보로 힘든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봉제 생산라인 이모저모

▶▶연간 안정적인 공장 가동을 위해서는 적정 물량을 본사에서 확보해주어야 하는데 현재 상황은 어떤지요?
저희가 연간 매출액이 1천억원대가 넘기 때문에 베트남, 하노이 공장의 생산물량은 걱정하지 않습니다. 국내에 웨스트우드와 엘레쎄 매장만 400여개 가까이 있기 때문에 연간 생산 물량이 적은 편도 아닙니다. 본사에서는 일반 시즌 물량과 공장 가동 상황을 감안해 특별 기획 생산 물량을 적절히 투입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공장 가동에는 큰 무리가 없습니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최고점일 때와 비교했을 때 많이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웨스트우드는 조용히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차별화된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좋은 품질의 물건을 낮은 생산비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소비자에게는 합리적인 가격, 쉽게 말해 싸게 공급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제조자와 소비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고 이익도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온 덕에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굳건히 버틸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결국 본사의 이런 지향점에 발맞춰 생산공장으로서는 최선을 다해 품질을 유지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지요.

시내에 위치해 있어 아담한 규모인 웨스트우드비나 공장동 모습

▶▶향후 계획이 있으시다면?
품질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이곳 공장의 생산캐파를 늘려야 한다는 주문을 받았습니다. 본사가 요구하는 수준의 퀄리티와 생산성을 올리기 위해서는 현재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현재 공장에서 공간을 확보하고 라인을 늘리기가 쉽지는 않지만 최선의 방법을 찾아 고효율의 공장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베트남의 인건비가 계속 오르고 있고 특히 저희 공장은 시내에 위치한 1급지 공장이라 그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인건비를 줄일 수 있고 품질을 높일 수 있는 자동화 장비 도입을 계속 진행해야 하고 직원들의 훈련을 통해 회사가 요구하는 인재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에 잘못된 생산방법과 습성에 젖어 있던 마인드를 지속적으로 개선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자기 제품을 만드는 공장인 만큼 저 뿐만 아니라 직원들 모두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생산에 임하도록 할 것입니다.

취재: 李相澈 局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