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르뽀 | 중국 상해 Yarn Expo 및 Intertextile Shanghai를 다녀와서

초봄의 상하이, 최신 패션 소재 동향이 한 눈에

지난달 3월 14일부터 16일까지 중국 상해 국립전시컨벤션센터에서는 얀엑스포를 비롯해 인터텍스타일 전시회가 큰 규모로 개최되었다. 원사, 원단, 소재, 부자재 등 섬유 패션 관련 원부자재 동향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었던 전시회였다. 각 전시회의 성격 및 전시 현장을 스케치해본다.<편집자주>


초봄이라 날씨가 변덕스럽기 그지없다. 중국이라고 별수 없는 일, 덥다가 춥고 비까지 내린 중국 상하이 국립전시컨벤션센터에서 지난 3월 14일 Yarn Expo (YES18, 이하 얀엑스포)가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얀엑스포 전시회를 비롯해 동시에 3개 전시 및 패션페어(Intertextile Shanghai Apparel Fabrics – Spring Edition, Intertextile Shanghai Home Textiles – Spring Edition, PH Value/China International Fashion Fair)가 개최되어 어마어마한 규모를 보여주었던 행사였다.

같은 달 16일까지 3일 간 개최된 4개 전시 및 패션페어는 한 자리에서 최신 섬유 패션 동향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했다. 얀엑스포는 Messe Frankfurt (HK) Ltd와 CCPIT의 섬유 산업 분과위원회 주관으로 개최되었고 나머지 전시회 역시 중국의 관련 단체 다수가 함께 주관했다. 섬유 소재를 만들기 위한 각종 원사에서부터 원단, 특수 소재, 각종 의류 부자재, 홈텍스타일 등이 총 망라된 이번 전시회는 전 세계에서 약 4000개 업체가 참가해 열기를 뿜었고 9개의 전시홀과 별도의 패션쇼장을 갖췄는데 전시 공간만 20만 평방미터에 달할 정도로 방대했다.

원사부터 원단, 각종 패션부자재, 홈텍스타일, 봉제기기까지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했던 얀엑스포와 인터텍스타일 전시회가 지상 최대 규모로 열렸다.

먼저 얀엑스포는 10개국에서 435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이중 83개 업체가 중국이 아닌 해외에서 참가했다. 총 26,000sqm에서 개최된 이 전시회는 출품자와 방문객 모두에게 만족할 만한 소싱 플랫폼을 제공했다. 아시아를 비롯한 유럽 등지에서 참가한 업체들이 면, 양모, 아마/재생 아마, 인조 섬유 및 원사뿐만 아니라 신축성, 고급 및 혼방사를 포함한 특수 제품을 포함하여 최신 천연 및 혼합 원사를 선보였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혁신적인 합성 및 특수 원사의 증가와 환경 친화적인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에 따라 업계 동향에 맞춘 다양한 소싱 옵션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요 참가 기업들의 전시 품목에는 다른 섬유와의 혼합에 적합한 중금속이 없는 비스코스사를 전시한 업체가 주목을 받았으며 완전 분해 가능한 100% 순수 목재 펄프로 만든 섬유를 선보인 업체도 있었다. 목재 펄프로 만든 섬유는 강도가 높고 부드러워서 니트 제품, 울 소재, 홈 텍스타일, 부직포 마스크 및 청바지, 바지 및 셔츠 용 고급 직물을 생산할 수 있다. 이번 얀엑스포 역시 친환경과 지속성장가능성이 큰 관심을 받았다. 많은 바이어들이 환경 친화적인 제품에 관심을 두고 있어 참가업체들은 이러한 경향에 맞춘 신제품을 다수 선보이기도 했다. 얀엑스포의 경우 한국 참가 업체는 포스코대우의 섬유그룹에 속한 대우텍스타일과 HJLITE가 참가했다.

HJLITE는 재귀반사 직물을 선보였는데 낮에는 장식 기능을 수행하고 밤에는 안전을 위한 특별한 기능을 발휘하는 제품을 선보여 참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편 이번 얀엑스포는 전년도에 비해 약 40% 가량의 방문객이 증가했다고 전시 주최측은 밝혔다. 얀엑스포와 동시 개최되어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된 Intertextile Shanghai Apparel Fabrics – Spring Edition(이하 인터텍스타일)은 22개 국가에서 총 3,386개의 전시 업체가 참가해 역대 가장 큰 규모로 열렸다. 전시 주최측에서는 인터텍스타일이 상하이로 이전 한 이후 4년 동안 130%의 성장세를 보여주었고 전시 업체수도 9년 연속 늘어났다고 밝혔다. 인터텍스타일은 그야말로 패션소재의 모든 것이 망라된 전시회인데 숙녀복, 남성복, 양복, 셔츠, 란제리 및 수영복 등의 원단에서부터 고급 양모 원단, 기능성 및 성능 소재, 지속 가능성 제품 및 서비스, 디지털 인쇄 기술, 의류 및 패션 액세서리 등을 볼 수 있었다.

전시 기간 동안 각종 포럼과 세미나, 전시 업체별 이벤트가 시간대별로 빽빽이 진행되어 참관객들은 전시기간 동안 바쁘게 오가야 했다.

이 전시회는 총 100개 이상의 국가 및 지역에서 70,000명이 넘는 바이어들이 몰렸다고 전시 주최측은 밝혔다. 인터텍스타일 어패럴 패브릭 전시회는 다양한 직물 및 액세서리, 부자재 등이 전시됨은 물론, 많은 전시업체를 만날 수 있어 선택지가 다양하다는 점이 매력이다. 비슷한 제품을 생산하는 다양한 업체들이 있다는 것은 구매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그만큼 원부자재 소싱에 있어 많은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 섬유 원부자재 시장의 주요국인 중국 업체들의 다양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였다. 이번 인터텍스타일 전시회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프랑스, 독일, 일본, 이탈리아, 파키스탄, 대만, 터키 등의 국가에서 제각각 국가관을 구성해 참가했다.

전시 둘째날, 한국관에 전시한 업체들은 발 디딜 틈 없이 몰려드는 참관객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중국은 7개 홀에서 제품 용도별로 그룹화하여 전시관을 구성했다. 비슷한 아이템들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한 곳에 모여 전시관을 구성하다보니 치열한 경쟁도 펼쳐졌을 것으로 짐작된다. 5.2H관에는 한국패션소재협회가 주관한 한국관이 구성되었다. 한국소재협회를 비롯해 경기섬유센터 등에서 59개 회원사가 참가해 다양한 원단 소재, 특수 복합 직물, 레이스 등을 선보였다. 주요 참가업체로는 알파패브릭을 비롯해 호신섬유 등이 레이스와 고품질 폴리에스테르 직물을 선보였다. 한국관 참가업체들은 이번 전시회에 참관객들이 늘어나 비교적 성공적인 전시회였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인터텍스타일 전시관은 니트과 기능성웨어, 데님, 악세서리, 부자재 등 다양한 분야로 세분하여 각 파트별로 전시관을 꾸렸다.

 

특히 의류부자재관은 지퍼, 단추, 안감, 레이스, 마네킨, 행텍을 비롯해 심지어 종이백까지 선보여 의류부자재 전문 상가를 크게 펼쳐놓은 듯은 느낌마저 들었다. 부대 행사와 이벤트도 풍부했다. 다양한 트렌드 포럼과 세미나 프로그램은 구매자의 소싱에 풍부한 정보를 제공했고, 특히 2019~2020년 S/S, F/W 시즌의 디자인 및 트렌드 부문에선 3일간의 박람회 기간 동안 35개 이상의 세미나가 개최되었다. 여기에는 직물, 색상, 액세서리, 여성복, 비스코스 및 기타 트렌드가 포함되며 각계의 전문가가 총출동해 각 카테고리별 시장 정보 및 비즈니스 전략, 기술 및 솔루션 및 지속 가능성 문제에 대해 발표했다. 이번에 동시 개최된 전시회 중 흥미로웠던 것이 바로 Intertextile Shanghai Home Textile Spring Edition(이하 홈인터텍스타일) 전시회였다.

홈텍스타일 전문 전시회를 추구한 이번 전시회에는 200개 이상의 전시 업체가 침구 및 타월, 테이블 및 주방 린넨, 기계 및 기술, 디자인 및 스타일링 등을 선보였다. 특히 중국 소비자의 가처분 소득이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고급 가정용 섬유 제품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고품질 제품 위주로 많은 업체들이 참가했다. 홈텍스타일 관에는 글로벌 브랜드들의 참가도 두드러졌는데 코튼 USA와 아사히 카세이 (Asahi Kasei)와 같은 업체들이 대표적이다. 중국 업체들은 고급 침구류, 실크 제품 및 퀼트 타월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눈에 띈 것은 기계 장비 구역이었다.

이 전시구역에서는 익숙한 업체들이 다수 선보였는데 ZOJE, Richpeace, Bealead 등의 재봉기 및 다운 주입기 장비 업체들이 참가했다. 이 전시관에 재봉기 관련업체들이 참가한 것은 침장 등 홈텍스타일 제조에 필요한 장비를 선보이기 위한 목적이었다. 홈텍스타일 분야에 자동화 된 생산 라인, 스마트 로지스틱 시스템 및 자동 자수기와 같은 효율적인 생산솔루션을 선보였다. 3일간의 전시일정 동안 전 전시관을 다 돌아보기에도 힘들 정도로 규모가 큰 행사였다. 중국 업체들이 다수를 차지한 전시회였지만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전시 인테리어와 참가업체들의 적극적인 분위기에 다소 위기감도 들었다. 큰 시장을 배경으로 갈수록 경쟁력을 키워가는 중국 섬유 및 관련 산업의 제조업이 두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웃나라를 잘 활용한다면 오히려 더 큰 기회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던져 준 전시회였다.

취재: 李相澈 局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