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중심지, 베트남을 가다

해외 현지 르뽀 <베트남편 1>

최대 봉제투자국인 베트남의 호치민 일대와 다낭 인근 지역을 지난 1월 29일부터 2월5일까지 다녀왔다. 베트남 현지 봉제환경은 과거와는 양상이 사뭇 달랐다. 녹록치 않은 환경 탓에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일상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이었다. 혁신을 통해 한 단계 업그레드된 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다양한 노력과 시도가 전개되고 있었다. 그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본다. <편집자주>

연일 강추위가 지속되고 동계올림픽이 코앞에 다가온 1월 말, 베트남 호치민으로 향했다. 한국 봉제 최대 투자국인 베트남은 이제 수출뿐만 아니라 내수 제품 생산의 주요기지로서 막중한 역할을 맡고 있다. 오프쇼어가 아닌 홈그라운드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한국 봉제의 주 무대가 되었다. 그만큼 많은 업체들이 진출했다는 방증이지만 그에 따른 불안요인도 증가하고 있는 지역이다. 업체들이 많아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그에 따른 제 살 깎기 우려도 나오고 있다. 주 수출국 미주시장의 의류 경기가 현지 진출업체들이 만족할 만한 상황이 아니어서 매년 임가공비가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바이어들도 현지의 치열한 경쟁구도를 이용해 자신들의 이득을 챙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매년 임금 인상은 계속되고 있지만 바이어들은 벤더들에게 마른 수건을 쥐어짜듯 임가공비를 더 낮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노동자들은 임금을 올려달라고 성화다. 바이어 가공임 인하 압박과 노동자들의 임금인상 요구사이에서 봉제업체들은 샌드위치 신세가 되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이 되자 봉제업체들은 인건비와 가공임의 타협되지 않는 틈바구니 속에서 전쟁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제 공장들은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에 봉착했다. 혁신해야 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 따뜻한 호치민 날씨가 반갑지만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생존 경쟁에 내몰린 업체들이 체감하는 온도는 결코 따뜻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 그 치열한 현장 속에서 선전하고 있는 업체들을 본격적으로 만나러 간다.

방문 당시 한국의 이미지는 축구감독 박항서 덕분에 더없이 좋았다. 23세 이하 아시아축구대회에서 기대이상의 선전으로 결승 진출 후 준우승을 일궈냈기 때문이다. 대회가 끝난 지 며칠 되지 않아 아직도 그 여운이 베트남 곳곳에 남아 있었다. 박감독과 선수들 사진이 담긴 플랭카드를 걸어놓고 애국심에 기대어 식당을 홍보하는 모습도 거리 곳곳에서 목격할 수 있다. ‘박항서 매직’은 동남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아시아축구대회에서 결승까지 오르게 한 사건을 말하는데 결승에서 지기는 했지만 베트남 전체를 열기의 도가니로 불어넣기에는 충분한 결과였다.

텐트 제조의 대명사였던 경조산업(현 라이브플렉스)이 베트남에 투자한 탑아웃도어는 세계 유명브랜드 제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베트남 사람들은 자국 대표팀이 자랑스럽겠지만 한국인들은 박감독의 성과에 자긍심을 느꼈다. 현지에서 만난 많은 한국인들은 박항서 감독의 성과에 대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국인이 리더가 되어서 현지의 젊은이들과 함께 열심히 경기를 치렀고 그것이 한 번도 이룩하지 못한 성과를 이뤄냈으니, 봉제 역시 이 나라 젊은이들과 함께 뭔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이다. 베트남은 젊은 국가다. 지금 베트남은 경제발전을 위한 출발선에 서 있다는 느낌을 현지를 다녀 보면 강하게 받을 수 있다. 그 기운의 원천은 역시 젊은 혈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최근 베트남의 봉제 투자는 호치민과 하노이 일대에 집중되었던 기존 경향에서 벗어나 점차 다낭 등 베트남 중북부 지역까지 폭넓게 확대되고 있다. 봉제투자가 보다 다변화되고 한편으로는 세밀화되고 있다.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인 우리나라는 봉제산업 뿐만 아니라 전기·전자, 철강에 이르기까지 전방위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미 오래 전에 섬유 봉제산업이 자리를 잡았고 이제는 최첨단 전자산업까지 활발히 진출해 베트남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만만치가 않다. 삼성전자의 경우 베트남 전체 수출의 거의 1/4을 담당하고 있을 정도로 베트남에 대한 한국기업들의 투자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삼성전자가 이 나라의 무역 적자를 줄여주는 일등 공신의 역할을 했다면 봉제업은 이 나라의 고용창출에 막중한 역할을 수행해준 의미 있는 산업이 아닐 수 없다.

박항서 매직이 경기로 드러난 승리의 신화라면 봉제업은 드러나지 않게 베트남에 승리를 안겨준 산업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베트남에는 대형 신발업체가 다수 진출해있다. 대표적으로 태광실업을 비롯해 창신, 화승, 성현, 삼일, 학산, 대웅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신발 대표주자들이 현지에 진출해 베트남을 최대 신발 생산국가의 자리로 끌어올렸다. 이번 취재에서 신발 업체 한 곳을 방문하게 되었다. 업체 사정상 사명을 밝힐 수 없고 현장 모습도 공개가 힘들다. 스포츠화를 생산하는 업체였는데 공장 규모가 어림잡아도 5만평 가량이 훌쩍 넘을 것으로 여겨졌다.

대부분 베트남의 신발업체들은 공장 규모가 큰 편인데 장치산업에 속하는 업계의 특성 때문일 것이다. 신발은 봉제도 중요하지만 신발 밑창을 대부분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설비가 함께 갖춰진 곳이 많아 플라스틱 사출 등 화학 관련 설비도 구비되어야 한다. 특히 밑창 제조 라인은 규모가 크고 설비가 큰 것이 많아 공장 규모를 크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현재 생산라인 증설이 한창인데 미래에 더 발전된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신발 업체 다음으로 방문한 업체는 텐트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탑아웃도어(T.O.P Outdoor Vina., Ltd.)였다. 동사는 국내에서 오래 전부터 텐트전문 생산업체의 대명사로 통하던 경조산업(현 라이브플렉스)의 베트남 투자법인이다. 동사는 국내 유명브랜드 텐트를 비롯해 세계 각지의 유명 브랜드 텐트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에게도 익숙한 콜맨을 비롯해 스노피크 등의 제품도 이곳에서 생산된다. 세계 시장 점유율도 높은 편인데 동사의 텐트 개발 능력이 타사들을 압도하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개발 능력이 바이어를 끌어들이면서 주요 브랜드들의 주 생산루트가 되었고 그것이 결국 세계 시장에서 탄탄한 위치를 점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오랜 세월 텐트를 생산해온 노하우와 시스템은 후발주자와의 격차를 크게 벌여놓았다. 신설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베트남 공장의 규모는 그리 큰 편이 아니지만 현재 메인 생산기지인 동사의 중국 공장이 앞으로 베트남으로 옮겨와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옮겨올 공장의 부지는 현 공장 옆에 마련되어 있다. 지금도 중국 공장은 가동 중이지만 향후 미래 가치를 생각한다면 베트남 이전이 정답이 될 것이라고 동사 관계자는 밝혔다. 구찌 지역을 오가는 도중에는 우리네 오일장처럼 보이는 시골 장터가 있어 호기심을 자극했다. 시골 장터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공장 담벼락을 뒤에 두고 열리는 반짝시장이다. 공장이 가동되는 시간에는 사라졌다가 문을 닫는 시간인 새벽이나 저녁시간, 혹은 휴일에만 열린다. 그 시장 뒤에 위치한 공장이 바로 한국 투자업체인 삼호베트남의 구찌 공장이다. 공장 앞 정문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길게 도로변에 시장이 들어섰는데 이 공장 역시 규모가 상당함을 알 수 있다. 어림잡아도 6만평이 족히 넘을 것으로 보인다. 휴일 날 동사 정문은 베트남 좌판업자가 신발을 팔고 있다. 신발 공장 정문 앞에서 신발을 파는 모습이 좀 이채로웠다. 발길을 돌려 찾은 곳은 삼일예섬(SAMIL SOLUTION Co.,Ltd)이다.

동사는 환편직 원단 생산이 주력이었으나 봉제업까지 진출한 기업이다. 자체적으로 원단 생산이 가능해 수출에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니트류가 주종이지만 언더웨어를 비롯해 스포츠웨어 등 다양한 특수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동사 역시 최고 품질을 내기 위해 노력 중이며 인건비와 싸움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베트남 최저임금이 올랐고 임금 적용 방법도 바뀌었다. 한국 기업들에게는 다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불리한 요소를 상쇄하기 위해서 공장들은 나름대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는데 먼저 오버타임을 줄이는 일을 시도하고 있다. 올해부터 인상되는 베트남 최저임금은 지역별로 기준이 다른데 총 4개 지역으로 구분해서 책정하고 있다. 올해 인상률은 6.5%인데 그동안 인상률에 비하면 높지 않은 수치지만 업체들이 체감하는 인상률은 적지만은 않다. 이번 최저임금 인상률을 근거로 하노이, 호치민 등 1급지 도심기준 최저임금은 월 175$ 가량이 된다. 그러나 이는 단지 최저임금일 뿐 사무직 대졸 신입사원이 평균 300$ 내외이고 외국계 기업의 종사 사원의 경우 평균 600$ 내외가 일반적이다.

최저임금이 지속적으로 올랐지만 아직까지 베트남은 이웃 중국에 비하면 거의 절반 이하의 인건비 수준이다. 베트남으로 중국 철수기업들이 꾸역꾸역 모여드는 이유는 인건비 수준과 동남아 국가 중에서는 비교적 근면 성실한 인력의 질 때문이다. 베트남은 경제 성장을 이유로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정책은 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과거 100%, 50% 수준까지 급격히 올랐던 바 있던 최저임금 정책을 앞으로는 한자리수의 소폭 인상 쪽으로 정책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반구인 베트남 호치민도 겨울이어서인지 해가 빨리 진다. 늦은 저녁이 아닌데도 사위가 깜깜하다. 종잡을 수 없는 날씨 탓에 애를 먹기도 한다. 어느 저녁 날, 식당에 자리를 잡고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데 갑자기 지붕을 때리는 요란한 빗소리가 들렸다. 대부분 양철 지붕이 많은 탓에 빗소리의 굉음은 대화조차 힘들게 만든다. 지금은 건기임에도 불구하고 호치민에는 간혹 비가 내린다. 이상 기후라고 한다.

과거 건기에는 우기가 시작되는 5월 무렵까지 비 구경을 못할 때가 많았다. 건기에는 대지가 메말라 먼지로 사방이 뒤덮였는데 간혹 비가 와서인지 대기가 비교적 깨끗하다. 밤에는 에어컨을 켜지 않아도 수면을 취할 수 있을 만큼 기온도 높지 않아 지내기에는 안성맞춤인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 아침 해가 늦게 뜨기는 해도 일단 머리 위로 태양이 오르면 기온은 급속히 올라간다. 밤새 적절한 기온에 적응된 몸이 여름 해와 흡사한 햇빛을 받으면 다시 우리네 한여름 날과 같은 기후에 새로 적응해야 한다. 쨍쨍한 해가 떠있는 풍인비나(Poongin Vina Co., Ltd.) 빈증 공장은 선적을 위한 컨테이너가 곳곳에 보인다. 이 공장은 풍인무역의 주력 생산기지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동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이며 4억불 수출 달성의 주력 기지이다. 풍인무역은 공장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왔다.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다양한 생산기지가 있지만 특히 베트남에는 호치민 공장을 비롯해 북쪽의 다낭 등으로 지속 확장하고 있다.

풍인비나 역시 많은 고용인원을 갖추고 있는 대형공장이지만 여전히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동사는 캐파 확장과 공장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인력을 모집 중이다. 공장 방문을 마치고 나자 마침 점심 식사 시간이 시작되었다. 현장을 빠져나온 인력들이 한꺼번에 식당으로 향하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이른 식사를 마치고 나무 그늘에서 잠시 휴식을 하는 근로자들도 보인다. 더운 날씨에 짧지만 단맛 나는 휴식일 것이다. 풍인비나를 나와 다시 복잡한 베트남 시내 도로를 내달려 아웃도어 브랜드인 웨스트우드(WESTWOOD)와 스포츠 브랜드 엘레세(ellesse)를 생산하는 웨스트우드비나(WESTWOOD VINA CO.,LTD)로 향했다.

동사는 자체 브랜드를 생산하는 독특한 생산 형태를 가진 공장이다. 중저가 브랜드이지만 고품질로 승부하기 위해 자체 공장을 베트남과 미얀마에 각각 세워 운영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만을 생산하기 때문에 품질관리가 확실한 것이 특징이다. 동사 역시 시설 확충을 위해 내부 정비가 한창이었다. 연단기를 비롯해 캐드 캠 장비 도입을 위한 내부 공간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웨스트우드비나 방문 후 호치민 인근 지역 취재를 마무리하고 베트남 북부 지역인 다낭 인근 지역으로 향하기로 했다. 이번 취재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가 다낭 인근에 위치한 탐탕공단 방문이다. 팬코를 비롯한 봉제업체들이 한국의 섬유전용공단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곳이다. 이 공단은 꽝남성의 지역 개발 사업으로 조성이 결정되었고 팬코 등의 봉제업체들이 투자를 진행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다낭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른 새벽부터 서둘러야 했다. 호치민 공항에서 국내선을 타고 갔는데 다낭은 세계적인 관광지여서 현지로 들어가는 여행객들이 많아 거의 만석이었다. 다낭공항에 내려 준비해둔 택시를 타고 거의 한 시간 이상을 달려서야 팬코 공장이 위치한 탐낭공단에 이르렀다. 팬코의 탐난 공단 규모는 어마어마했다. 30만스퀘어미터, 약 7만평에 이르는 공장은 현재 건물 신축이 완료되었고 일부 시설이 현재 가동 중이다. 총 10개 봉제공장동과 환편직 생산동, 오폐수 정화시설, 열관리 시설이 들어선 공장은 한 바퀴를 모두 도는데 약 30분 이상이 소요될 정도로 넓은 규모를 자랑한다.

시설을 돌아다니기 위해서 골프장 카트가 사용될 정도다. 팬코 탐낭 공장은 이 회사의 미래가 달린 공장이다. 현재 메인 생산시설은 호치민 인근 공장이지만 탐남 공장이 정상 가동을 시작하면 팬코의 성장세가 급격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장은 환편직 염색 가공, 워싱 라인을 모두 갖추고 있어 일괄생산이 가능하다. 다운스트림에서부터 업스트림까지 모두 경쟁력을 갖추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팬코의 공장 특성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공장이다. 현재 공장은 염색, 환편직, 워싱 라인을 비롯해 봉제공장 4개동에 약 5천명가량이 일하고 있다. 앞으로 봉제라인 공장동 6개에 설비가 채워지고 인원 확충이 마무리되면 이 공장에서만 1만5천명의 인원이 일하게 된다. 팬코는 인력 확충을 위해 공장 인근에 별도에 기숙사동을 비롯해 각종 편의시설을 건립 중이기도 하다. 팬코 탐낭 공장을 오기 위해 호치민에서 비행기로 약 1시간을 올라왔는데 기온이 많이 내려갔다.

다낭 기온은 20도 초반 정도여서 반팔 티셔츠 차림의 기자의 잇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다낭은 호치민과는 전혀 다른 기온이다. 거리의 옷차림도 다양했다. 기자처럼 멋모르고 반팔을 입은 좀 어리숙한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가벼운 경량 다운, 혹은 아웃도어 재킷, 심지어는 푹신한 털옷을 입은 사람들이 있어 다양한 스팩트럼의 옷차림을 선보여주고 있다. 공장 한 곳을 가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다시 택시로 이동하다보니 이미 저녁 시간이 다 되어간다. 쌀쌀한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다낭의 저녁 기온이 으스스하다. 얼른 비행기를 타고 따뜻한 남쪽으로 날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었다.

겨울 한파가 맹위를 떨치고 있을 한국은 지금쯤 어떨까 상상해 본다. 취재의 마지막은 베트남 삼성전자 법인인 삼성비나전자(Samsung Vina Electronics Co.,Ltd.)이다. 삼성전자에서 봉제업체를 비롯한 베트남 투자 제조업체를 상대로 개발, 보급하고 있는 스마트 사이니지(Smart Signage)를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직접 체험하기 위해서는 삼성비나 호치민 공장에 있는 쇼룸을 방문해야 했다. 삼성전자가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이곳은 공장 규모가 가늠되지 않을 정도로 넓고 방대하다. 봉제업체와 달리 전자회사여서 공장 동 하나의 규모가 엄청나게 크다.

쇼룸에서 직원의 소개로 스마트 사이니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스마트 사이니지는 봉제업체에게 스마트팩토리를 실현할 수 있는 솔루션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다. 이 솔루션을 사용하면 현장의 생산관리는 물론 공장 전체의 생산현황을 관리자, 바이어, 현장 직원들이 모두 공유할 수 있다. 현장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한 예로 지금 봉제현장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생산 현황판을 삼성이 개발한 사이니지를 활용하면 훨씬 다양한 시각적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생산성 향상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 현재 생산 현황판이 각 라인별로 생산목표와 현재 생산현황 등 몇 가지 수치를 단순 보여주는 것이라면 스마트 사이니지는 삼성전자의 특수 목적용으로 개발된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다양한 내용을 보여줄 수 있는 시스템이다.

목표 수량, 현재 진척 사항 뿐만 아니라 각종 비교 차트를 다양한 인포 그래픽을 통해 보여줄 수 있어 한층 진보된 디스플레이라 할 수 있다. 스마트 사이니지는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데 각종 정보 전달은 물론 다양한 사내 캠페인 전개에도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장비로 꼽힌다.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시도하고 있는 봉제업체들에게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봉제업체와 함께 전자회사까지 방문하게 된 이번 취재는 다양한 각도에서 베트남의 역동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봉제업체들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 보다 새로운 발전 전략을 마련하려 노력 중이었다. 단순 인력집약 산업이 아닌 자동화되고 첨단화된 봉제업으로 진화를 위해 애쓰는 모습을 곳곳에서 감지할 수 있었다. 이번 취재는 한국 봉제가 더 이상 인력에만 의존하지 않고 스마트한 산업으로 변신해가는 과정의 한 장면을 담는데 큰 의미가 있었다고 본다. <다음호부터 수회에 걸쳐 현지 업체탐방 르뽀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