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에 희망을 심는 ‘세아’의 도전

아이티 진출기업 ‘세아상역’의 진출 과정과 현지 이모저모-
세아상역(주)는 국내 대표적 의류수출기업이며 세계 10개 국에 진출해 25개 법인과 41개 생산시설에서 약 6만 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중남미 진출의 역사도 오래 되었으며 현재는 이 지역 4개국(과테말라, 니콰라과, 아이티, 코스타리카)에 현지 생산법인을 두고 있다. 이 장에서는 동사의 니콰라과 생산법인에 대한 소개와 현지에서 펼치는 사회공헌 활동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아이티 최대 수출기업
세아상역의 아이티 진출의 역사는 지난 대지진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9년 아이티 대지진 이후 약 3년이 지난 후 2012년 10월 세아상역㈜은 아이티 북부해안 카라콜(Caracol) 지역에 위치한 산업단지(Caracol Industrial Park)에서 공장 오픈 행사를 가졌다. 행사에는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 당시 미 국무장관, 빌 클린턴(Bill Clinton) 전 대통령, 미셸 마르텔리(Michel Martelly)아이티 대통령,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Luis Alberto Moreno) 미주개발은행(IDB) 총재 등이 참석해 2년간 아이티 재건 프로젝트에 참가해온 주요 관계자들과 세아상역㈜의 김웅기 회장 등 본사 임원진과 주요 바이어들이 함께 참석했다.

세아상역㈜ 아이티 공장 가동은 2010년부터 세아상역㈜과 미 국무부, 미주개발은행, 아이티 정부가 총3억불을 투자해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아이티 재건 최대규모 사업인 아이티 산업단지 조성(Haiti Caracol Industrial Park) 프로젝트의 첫 번째 결실이며, 2016년까지 현지주민 2만여 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 프로젝트로 많은 현지 주민에게 직접적인 경제효과를 미쳤으며 장기적으로 아이티 현지 직원들이 최고 수준의 생산설비를 갖춘 세아상역㈜ 공장에서 글로벌 브랜드에 공급할 제품을 생산하는 기술력을 습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세아상역㈜ 아이티 공장이 입주한 아이티 산업단지(Haiti Caracol Industrial Park)는 아이티 북쪽 해안 지역 623에이커(약 76만평)에 달하는 대규모 산업단지이며 당시 세아상역㈜은 첫번째이자 최대 규모의 입주사였다.

세아는 산업단지가 입주한 카라콜 지방에 전력, 항만, 도로, 주택 등 인프라를 포함한 생산법인을 통해 농업 이외에는 별다른 업종을 경험하지 못한 현지인들에게 봉제 교육을 진행하며 꾸준히 생산성을 높여온 결과, 아이티는 세아의 새로운 핵심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세아상역은 2015년부터 현지에 생산시설을 잇따라 증설하고 있다. 2018년에는 7공장과 8공장을 각각 추가로 가동 예정으로 이를 통해 향후 아이티에서만 연간 1억 장 이상의 의류를 생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지 무관세 제도와 지리적 이점 등으로 인해 대부분 미주 바이어들에게 수출되고 있는 아이티 법인의 의류 기대 생산량은 미국 인구의 1/3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생산규모의 확대로 인한 현지 고용인원도 지난해 하반기 기준 1만여 명을 넘어섰다. 이는 법인이 위치한 아이티 북부 카라콜(Caracol) 지방의 소나피(SONAPI) 공단 근로자의 90%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난 2012년부터 아이티 국가재건사업의 일환으로 참여한 세아의 노력이 현지에서의 고용창출은 물론, 비즈니스에 있어서도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교육을 통한 사회공헌 , 세아학교

세아는 카라콜 지방의 생산법인 설립과 함께 아이들에게 무상교육을 지원하는 세아학교(S&H School)를 설립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과 함께 2014년 개교한 세아학교는 ‘국가의 미래는 교육’이라는 철학 하에 세워졌다. 아이티의 교육 수준은 대한민국의 광복직후의 그것과도 같았다. 1% 정도의 대학진학률과 만연한 ‘두뇌유출’ 현상(Brain Drain : 선진국으로의 고급인력 유출)은 후진국의 숙명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채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초등학교 진학률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더욱이 초등교사 중 80% 정도는 교사 자격증조차 없는 현실 속에, 아이티란 국가의 미래를 위한 가장 큰 처방전 중의 하나는 ‘교육 시설’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유치원, 초등과정으로 시작한 세아학교는 뉴욕 브롱스 초등학교의 교장을 역임했던 ‘장 멀빌’을 교장으로 초빙하고, 그를 통해 수준급의 ‘정식 교사’를 수혈했다. 앞서 언급했듯 50%도 안되는 교육률로 인해, 선발된 200여 명의 ‘학생’ 중 대부분은 교육경험이 없었다. 일단 나이에 따라 학년을 구별하는 고육지책을 썼지만, 실력 있는 교사들과 함께하니 아이들의 역량 역시 성장하기 시작했다. 영어, 프랑스어 등 외국어를 포함한 다양한 커리큘럼은 물론, 성장기 아동들을 위한 영양을 갖춘 급식 역시 무상으로 운영하는 파격적인 정책으로 시작한 세아학교는 타 학교 교사들의 연수 코스로 선정되는 등 아이티를 대표하는 교육시설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16년, 유치원/초등 과정을 합쳐 총 50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세아학교는 학생들이 다닐만한 인근 상위 학교가 없다는 안타까운 현실 앞에 또 한 번의 결단을 내렸다.

당해 7월 중학과정을 수행할 신규 건물을 준공했고, 지난 3월 개교식과 함께 9월부터 해당 과정의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3년간의 중학 과정 후를 대비한 고등과정 전용 건물 역시 신축 예정으로, 2020년에는 700명 이상 규모를 자랑하는 아이티 최고 수준의 종합학교로 성장할 운영계획을 수립했다. 도서관, 컴퓨터실, 과학실 등 다양한 특별활동 수행실을 갖춘 세아중학교는 현지에서도 최신 교육시설로 또 한 번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아학교 학생 및 학부모, 교사 등 여러 관계자들이 모인 개교식에는 조브넬 모이즈(Jovenel Moise) 아이티 대통령, 루이-마리 카도(Louis-Mary Cador) 교육부 국장 등 현지의 주요 외빈들과 미주개발은행, 미국 국제협력처 등 정부기관의 주요 인사들이 직접 참석하며 축하와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특별히 아이티의 조브넬 대통령은 “지역사회를 위한 세아의 헌신적인 노력에 아이티의 교육여건이 한층 개선되고 있다”며 “세아의 정성이 이룬 또 하나의 결실을 축하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세아 초등학교, 중학교, 그리고 앞으로 세워질 고등학교에 재학할 700여 명의 학생들이 성공적인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교육을 받기를 기대한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세아는 생활/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현지 상황을 감안해, 학교를 보다 다목적으로 활용하며 지역 커뮤니티 센터로도 사용할 계획이다. 매년 진행되고 있는 의료봉사는 물론, 환경의 지속가능성과 여성인권 등에 대해서도 현지인들에게 알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있다.

의료봉사활동을 통한 아이티 현지 사회공헌

세아상역은 중미 아이티에 의료지원 전문팀을 파견하고 현지 지역주민들에게 의료지원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세아의 의료지원단 지원은 2012년 처음 시작된 이래 올해까지 약 1만 5천명 이상이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았다. 2017년 의료봉사팀은 미국(조지워싱턴 간호대학), 한국(부산대학교 양산병원), 아이티(The Vision Plus Eye Clinic in Cap Haitian) 및 글로벌 기업이자 재단을 운영하고 있는 세아상역을 비롯한 다국적 파트너로 구성되었다. 25명의 의료진으로 된 팀은 소아과, 소화기내과, 통증의학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비뇨기과, 안과, 가정의학과 등이 포함된 다양한 전공의 의료진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올해는 의료봉사 기간 중 지역내 소아 빈혈 환자와 가족들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통해 아이티의 소아 빈혈 유병률 및 심각도, 특정 요인에 대한 연구과제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하였다.

이를 통해 아이티의 소아 빈혈 어린이들을 치료하고 발병률 감소를 위한 지역사회 공동체 계획을 수립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지원단은 아이가 있는 여성, 영아, 아동들의 예방 가능한 질환, 발달 질환, 영양실조 등 다양한 검진을 실시했을 뿐만 아니라, 현지주민들을 대상으로 일상생활에서의 보건향상과 질병 예방을 위한 보건교육도 실시했다. 또한,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방문한 주민들에게 어린이용 비타민 1만 정과 돋보기, 눈 보호를 위한 선글라스, 부채 등 건강에 도움을 주는 선물을 나누어주었다. 세아의 김웅기 회장은 “매년 지속적으로 파견하고 있는 의료봉사 활동을 통해 평소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받기 어려웠던 카라콜 산업단지 및 인근 지역사회 주민들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며, “앞으로도 아이티에 더욱 수준 있는 보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올해로 창립 31주년을 맞이한 세아는 현재 진출한 여러 국가들에서 지역사회를 지원하는 다양한 CSR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세아는 특히 자연재해와 전염병에 시달려 온 아이티 및 주변 지역에서 활발한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세아는 지속적으로 사회공헌 활동 프로그램에 투자하여 아이티 지역사회를 돕고 있다. 2010년 발생한 지진과 2011년 여름 발생한 콜레라를 포함해 적극적인 구조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아이티에 큰 피해를 준 허리케인 Matthew 피해지역 이재민들을 위해 긴급 의약품 및 구호물품을 아이티 정부에 기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