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JE SEWING MACHINE Co., Ltd.

중국을 넘어 글로벌 톱 메이커 도약 노린다.
최근 중국의 대표적 재봉기 메이커인 절강성 소재 ZOJE SEWING MACHINE CO., LTD.(이하 조제)을 다녀왔다. 현지의 대규모 제조시설을 둘러보았고 동사의 주요 관계자를 만났다. 이번 ‘중국 봉제기기 메이커 탐방’ 기획을 통해 주요 재봉기 메이커들의 현주소와 향후 전망, 계획 등을 들어보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편집자주>

황해가 지척인 중국 절강성 온령에 자리 잡고 있는 ZOJE SEWING MACHINE CO., LTD(이하 조제)는 중국 대표 메이커에서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 역동적인 힘을 발산할 만반의 준비를 갖춰가고 있다. 지난 1994년 中提峰製機로 출발해 현재 생산 규모나 시설, 매출,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 중국의 대표 재봉기 메이커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 온령시의 조제 공장은 중국내 재봉기 단일 공장으로서는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가공 공정이 자동화된 이 공장에서는 본봉에서부터 특종에 이르기까지 모든 재봉기가 만들어지는 것은 물론 연구 개발을 비롯해 직원 기숙사까지 모두 완비된 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조제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중국내 대표적 재봉기 메이커로서 성장할 수 있었던 이면에는 우수한 제조시설을 기반으로 기초부터 탄탄히 다졌기 때문이다. 재봉기는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기본 바탕이 되는 헤드가 약하면 결국 약한 기계가 될 수밖에 없다.

재봉기 몸체의 주물 생산과 이후 가공을 100% 자체 생산해 내구성이 강한 재봉기를 만들고 있다. 재봉기 몸체 제작 생산설비에만 약 1억 불 가까이 투자했다. 본제 가공을 거친 제품은 랜덤으로 자체 검사라인에서 꼼꼼히 정밀 체크해 재봉기의 기본이 되는 뼈대를 튼튼하게 만든 것이 조제 장비의 장점으로 재봉기 시장에서도 인정하고 있다. 1300명가량의 생산직 인원을 보유하고 있는 동사는 현재 생산 캐파 확장을 위해 공장 증설을 진행 중이다. 최근 조제에서 가장 효자 품목은 단연 패턴재봉기이다. 이 재봉기의 수요가 늘어나 생산 캐파를 키웠지만 공급이 부족해 내년까지 제조설비를 더 키울 계획이다. 자체 기술로 개발한 패턴재봉기는 출시 초기에는 주로 다운백을 누비는 용도로 많이 사용되었지만 지금은 바지나 드레스셔츠, 신사 숙녀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본봉으로 할 수 있는 작업은 대부분 이 패턴 재봉기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작업 확장성이 높은 기종으로 손꼽히고 있다. 패턴 재봉기를 위시한 자동화 장비는 실제 봉제업체의 수요도 있지만 바이어측의 요청 때문에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품질과 생산성을 중시하는 바이어가 패턴 재봉기의 효용성을 익히 파악하고 협력 봉제업체에 설비를 갖출 것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인력에 의존하는 것보다 패턴재봉기 사용이 가능한 공정은 이 장비를 활용하여 재봉 품질을 높이고 생산성을 올리라는 주문을 바이어가 먼저 요청하고 있다. 패턴재봉기와 같은 자동화 특종 장비가 인기를 끌면서 동사는 공장 뒤편의 민가를 매입하고 새로운 생산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일부는 이미 공사를 진행 중이다. 근래 몇 년간 母그룹사의 어려움으로 다소 힌든 시기를 겪기도 했으나 최근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다시 도약의 길로 나서고 있다.

조제의 새로운 부상은 최근 실적으로 잘 나타나고 있다고 Zhu Mial Hai 부사장(영문명: Douglass Zhu)은 설명한다. “그동안 우리는 그룹사의 보유 지분과 주식 문제로 다소 어려움을 겪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 문제는 이제 완전히 마무리가 되었고 조제 재봉기 파트에는 더 이상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그 결과가 올해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실 조제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는 계속 하향세를 겪어왔습니다. 그 기간 동안은 기존에 벌여놓은 사업을 유지하는데 급급했지만 모그룹사와의 문제가 해결되면서 올해부터 공세적으로 전환해 실적 상승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올해 전반적으로 전년대비 60%의 실적 상승을 거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정체기를 딛고 새롭게 도약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면에는 원래 조제가 가지고 있었던 제조업체로서의 튼튼한 기초체력에 기인한 바도 크지만 최근 대외적으로 형성된 유리한 제반 환경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Zhu 부사장의 밝혔다.

조제를 비롯해 중국 재봉기 브랜드의 성장세는 만만치 않다. 특히 중국은 탄탄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 가운데 몇 년간 어려움을 겪던 중국 내수시장 경기도 최근 좋아져 조제의 도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근래 몇 년간 중국 내 재봉기 판매율이 과거에 비해 많이 하락 하는 등 사정이 예전만 같지 않았다. 중국의 인건비가 고공행진하고 자국 기업들의 해외진출이 줄을 이어면서 상대적으로 중국 내 수요가 과거에 비해 많이 감소했다. 지난해까지 매년 재봉기 판매율이 하향세였지만 올해 들어 많이 회복한 추세라고 한다. 내수시장의 변화가 특히 조제와 같은 메이저 업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이 많았던 것도 호재였다. 내수시장이 호경기로 돌아선 첫 번째 요인은 먼저 최근 중국 경기의 회복세를 들 수 있다.

중국 내 부유층과 중산층을 중심으로 소비를 끌어올리면서 중국 내수를 겨냥한 자국 내 봉제업체들의 실적을 끌어올렸다. 자국 생산기업들의 체력이 살아나면서 재봉기 수요도 늘어났다. 의류 경기의 호조는 중국 인민들이 자국 제품의 수준에 만족하고 Made in China 제품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는 내수뿐만 아니라 해외수출 역시 중국 의류 패션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고 이것역시 재봉기의 내수 수요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음으로 중국 정부의 강력한 환경보호 정책에 의한 전반적인 산업 재편에 영향을 받고 있다. 현재 중국 수도 북경을 위시한 대도시들은 저마다 대기 오염 악화로 인한 환경 문제에 직면해 있다. 나날이 심해지는 대기 환경 악화를 막기 위해 중국 정부는 근래 본격적으로 칼을 빼들었다. 그 첫 대상이 소규모 무허가 불법 제조업체였다.

여기에는 물론 소규모 봉제공장들도 포함되어 있다. 올해 북경 인근의 소규모 불법 봉제업체들이 수도권에서 쫓겨나 하남이나 하북성으로 이주해 왔는데 이런 업체들 약 200여 업체가 새로 들어왔다고 전해지고 있다. 봉제뿐만 아니라 전 산업에 걸쳐 소규모 불법 무허가 업체를 합법화하거나 집단화해서 지방 쪽으로 이전하는 방법으로 환경오염 문제를 줄이고자 노력 중이다. 이런 결과 이전 업체들은 기존에 사용하던 안전장치 없는 구형 기기 대신 인증된 새로운 재봉기로 모두 교체하는 경우가 많다. 정부 정책에 따라 지방으로 봉제공장들이 이전하면서 생기는 재봉기 수요가 최근 늘어나고 있다. 환경 개선을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은 비단 봉제업체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중국의 소규모 재봉기 제조업체 200여 업체가 이 정책의 희생양으로 문을 닫았다. 무허가 불법 공장에서 소규모로 재봉기를 만들어 팔던 업자들이 환경 보호라는 명목 하에 철퇴를 맞은 것이다.

재봉기 제조과정 중 헤드 주물 쪽은 특히 환경오염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당국의 단속에 십자포화를 맞아 무더기로 문을 닫았다. 조제가 위치해 있는 절강성 쪽에 이런 무허가 주물공장들이 많이 있었는데 상당수가 문을 닫았다고 한다. 소규모 업체들이 문을 닫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재봉기 수요가 메이저 업체로 몰릴 수밖에 없다. 또한 무허가 제조업체들이 줄어들면서 부품이나 중간 제조 공정 과정의 하청 생산에서 발생되는 비용 차이가 줄어든 것도 메이저급 업체들에게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과거에는 불법 무허가 업체들이 생산한 부품이나 완제품은 메이저 업체들의 제품과 가격차가 엄청났지만 지금은 가격차가 천정부지로 벌어지는 일은 줄어들었다. 무허가 소규모 불법 제조업체로 인한 피해는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에서도 많았다. 영세업체들은 국경 밀무역을 통해 신고 없이 나가는 경우가 많아 수출세 17%를 줄일 수 있었고 결국 공급가를 그만큼 낮출 수 있었다.

또한 재봉기에 들어가는 부품도 합법화된 업체로부터 공급받는 것이 아니라 소규모 영세업체로부터 비표준화된 부품을 받기 때문에 조립 단가도 그만큼 낮았다. 이렇게 만든 제품을 세금 없이 내보냈으니 얼마나 가격차가 컸겠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중국 당국의 환경보호 정책에 의해 재봉기 산업이 재편되는 조짐을 보이는 것과 같이 향후 중국 전체의 재봉기 산업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국에 수백 군데 재봉기 제조업체가 존재하고 있지만 결국은 선진국 사례를 보더라도 몇 몇 브랜드로 축소 재편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거 일본도 재봉기 브랜드가 많았지만 지금은 대략 4개 정도만 살아남았다. 중국 역시 10년 뒤에는 대략 10군데 정도 살아남지 않을까 전망된다고 Zhu부사장은 말한다. 최근 중국 정부의 환경보호 정책으로 미싱업체만 약 200군데 정도 문을 닫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2년간 100군데 정도는 더 문을 닫게 되지 않을까 전망되는데 이런 추세라면 3년 뒤에는 많아봐야 50군데 정도 남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결국 강한 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한다. 글로벌 톱 메이커로 성장하기 위한 조제의 향후 기술 개발 동향은 보다 자동화되고 지능화되어 인력을 줄일 수 있는 장비 위주로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 매년 매출액 대비 연구 개발비로 매년 3% 가량을 투자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연구개발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한다. 과거 중국 재봉기 업체들은 유럽이나 일본 등 선진국과의 기술합작을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시도했지만 최근 이런 추세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중국 자체의 기술력도 많이 향상되었다는 이유도 있지만 기술 개발 방향이 유럽과 아시아, 기타 지역과 서로 다르다는 점도 그 한 이유이다.

유럽 재봉기 메이커의 기술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에서 요구하는 기술과는 차이가 난다는 판단 때문이다. 유럽 선진 재봉기 메이커들의 장비가 자동화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룬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쪽에서 요구하는 장비와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조제는 이런 점을 감안해 앞으로 기술 합작보다는 자체 역량을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그렇다고 전혀 기술 이전이나 선진 기술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재봉기에 대한 근본적인 부분에 대한 좀 더 다른 방향의 발상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바로 디자인 분야다. 디자인은 단순히 외양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재봉기가 발명된 이후 1백년 이상이 지났지만 그 구조나 디자인은 처음과 큰 차이가 없다.

이런 원초적인 의문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새로운 재봉기 디자인 연구를 통해 가능할 것이라 보고 이 부분에 대한 연구를 선진 업체와 함께 협업으로 진행 중이라고 한다. 조제는 철저히 시장 중심적이고 고객 우선으로 제품 개발을 지향한다. 고객 중심으로 생각하고 시장이 요구하는 재봉기를 만들다보니 자연스럽게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결국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만큼 고객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최근에 나오는 패턴재봉기를 비롯해 다양한 특수 장비들은 대부분 고객들이 요구를 반영해 만든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재봉기 메이커가 만드는 컴퓨터패턴 재봉기 기술은 이제 본봉만큼이나 일반화된 기술이 되었다.

거기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여 좀 더 창조적인 생산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능력이 재봉기 메이커들의 경쟁력을 판별할 수 있는 잣대가 될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조제는 100% 이상의 매출 실적 상승을 노리고 있다. 새로운 비전을 설정하고 다시 출발한다는 자세로 신년을 맞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객이 성공할 수 있는 장비를 많이 만들어 시장의 확실한 평가를 받겠다는 것이 조제의 전략이다. 조제 내부적으로 과거와는 다른 결기와 자신감으로 차 있는 것도 이런 최근의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다. 대부분 젊은 층으로 채워진 조제 실무진들의 발걸음은 최근 조제의 이런 분위기 탓인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고 바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