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laniswamy Rajan | 소프트웨어 오토메이션사 CEO/체어맨

“봉제자동화, 미래가 아닌 현실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과 자동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봉제 자동화를 구현한 한 스타트업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애틀랜타에 위치한 SoftWear Automation사(이하 SWA)는 머신 비전과 인공 지능 기술을 결합해 난제로 여겨졌던 봉제 자동화를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본지는 SWA사의 CEO이자 회장인 Palaniswamy Rajan씨와 동사의 제품과 비전, 봉제산업에 미칠 영향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 바쁜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SWA에 대한 소개로 시작할까 합니다. 귀사가 생소한 한국 독자를 위해 간단하게 회사의 역사와 주사업에 대해 소개를 해 주시지요.
“소프트웨어 오토메이션은 머신 비전과 진보된 인공지능 기술을 지닌 스타트업입니다. 세계적으로1000억 달러에 달하지만 저임금만을 쫓고 있는 봉제 생산 시장에 로봇 자동화 기술을 적용, 혁신을 일으키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되었습니다.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 소재하고 있고 조지아 텍 대학의 연구 프로젝트에서 시작해 독립한 후, 봉제 제품과 의류를 완전 자동으로 생산하는 SEWBOTⓇ (이하 소봇) 워크라인을 만들고 있습니다.”

▷ 로봇과 자동화가 적용되는 분야는 다양한데 그 중에서 특히 봉제 생산을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우리가 개발한 기술은 조지아텍 대학의 몇몇 교수들이 시작한 리서치 프로젝트에서 시작됐습니다. 그 교수들은 섬유, 의류 생산이 주산업인 작은 도시에서 성장한 분들로 이 쪽 분야에 관심이 많았지요. 그들이 가지고 있는 머신 비전에 관련된 전문성을, 친숙한 섬유, 의류 생산 과정에 적용해 봉제 자동화가 겪고 있는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의류 생산 산업을 다시 미국으로 불러들이겠다는 리쇼어링(reshoring)의 뜻을 품고 출범했습니다.

▷ 현재 직원 수는 얼마나 되는지요? 애틀랜타 이외의 지역에 지사나 공장 등이 있는지요?
“직원 수는 연말까지 50명 정도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현재 애틀랜타 지역에만 자리잡고 있습니다.”

▷ 스타트업에겐 투자를 받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데요, 현재까지 받은 투자 규모와 주요 투자자는 어떻게 됩니까?
“주투자자는 CTW Venture Partners로 현재까지 750만 달러 가량을 투자받았습니다. 또한 DARPA(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로부터 170만 달러의 그랜트 펀딩을 받았고 조지아텍 대학과 함께 월마트 파운데이션으로부터 2백만 달러의 그랜트 펀딩을 받았습니다.”

▷ 직원들의 전문 분야는 어떤 쪽입니까?
“높은 수준의 기술이 요구되는 제품을 만드는 만큼 소프트웨어, 기계공학, 전기공학, 로보틱 엔지니어 등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을 채용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 귀사는 소봇의 개발사로 가장 잘 알려져 있는데요, 소봇에 친숙하지 않은 독자들을 위해 간단하게 소개해 주신다면요? “소봇은 머신 비전이 장착된 자동화 로봇들이 조직적으로 연결된 시스템입니다. 이를 통해 봉제 과정에서 옷감을 조작하고 다루어 자동화 생산을 가능하게 하지요. 머신 비전과 옷감 제어가 핵심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계 한 대라기보다 여러 기술이 복합된 봉제 완제품을 생산해내는 시스템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봉제(sew) 로봇(bot)이라는 이름과 달리 소봇은 재봉기가 아닌 생산 시스템을 의미한다는 말씀 같은데요, 맞습니까?
“그렇습니다. 우리 회사는 재봉기를 만들지는 않습니다. 소봇은 기존에 나와 있는 공업용 재봉기와 결합해 무인 자동 봉제 생산을 가능케하는 시스템 솔루션입니다.”

▷ 지금까지 개발된 소봇을 통해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현재 욕실 러그, 타월, 자동차 매트, 베개, 매트리스, 토트백, 신발, 드레스 셔츠, 진, 티셔츠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소봇 솔루션들이 나와 있습니다.”

▷ 소봇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가장 난제는 무엇이었습니까?
“이전의 많은 자동화 시도가 그러했듯이 부드러운 옷감을 제대로 다루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옷감의 종류가 다양하고 공정 중 위치와 모양이 수시로 변하므로 조금만 정확도가 떨어져도 불량품이 나오게 되는 가장 중요하고도 어려운 과제입니다.”

▷ 지금까지 봉제 자동화는 너무 복잡하고 경우의 수가 많아 자동화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동남아, 아프리카 등의 싼 노동력을 고려할 때 경제적이지도 않다는 의견도 있구요. 이런 문제를 SWA는 어떻게 해결했습니까? 다른 유사 솔루션과 비교할 때 귀사의 경쟁력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머신 비전, 인공 지능 등 첨단 기술의 사용과 함께 우리는 봉제 공정을 바닥부터 하나하나 뜯어서 철저히 분석하고 우리가 제시하는 솔루션이 경제적으로도 뛰어날 것을 염두에 두고 개발에 임했습니다. 기술력을 발휘해 독창적이고 우수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한편 부품은 규격화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을 사용함으로써 구현 비용을 낮췄습니다. 결과적으로 소봇 시스템을 쓰면 미국 내에서 동남아나 아프리카 국가들과 대등한 비용으로 봉제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습니다.”

▷ 소봇으로 러그, 타월, 베개, 티셔츠 등을 생산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비교적 단순한 제품들로 보입니다. 좀 더 복잡한 고급 의류를 생산할 계획은 있습니까?
“소봇은 모든 의류 생산을 대체하고자 나온 솔루션은 아닙니다. 소봇의 비전은 현재 저임금에 기반, 대량으로 생산되는 기본 아이템들을 자동화 공정으로 대체하는 것입니다. 고급 의류는 기존 봉제 인력이 숙련화 과정을 거쳐 담당하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 의류 생산 과정은 봉제 외에도 다양한 공정을 필요로 합니다. 소봇이 다른 기계들과 같이 사용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생산 시스템을 소봇에 맞춰 새로 구성해야 할까요?
“현장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기존 시스템과 함께 사용이 가능합니다. 소봇 생산라인은 재단된 옷감을 가지고 봉제하는 과정을 떠맡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우리 회사의 Digital T-Shirt Workline을 예로 들자면 소봇 워크라인을 재단기 다음, 디지털 프린터 전에 위치시켜 소봇이 옷감을 받아 조합하고 봉제한 후 다음 단계에서 바로 프린트를 해 판매 가능한 완제품으로 생산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 최근 중국의 Tianyuan Garments Company사가 미국에 티셔츠 공장을 짓고 소봇 라인을 이용해 대량 생산을 한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는데요, 이 공장의 생산량에 대해 하루 80만 장에서 1년 120만 장까지 엇갈린 보도가 나왔습니다. 실제 생산량은 어느 정도입니까?
“고객사에 관한 내용을 언급하기는 곤란합니다. 다만 이 공장에 들어간 소봇 라인은 각 라인당 1년에 120만 장의 티셔츠를 생산할 능력이 됩니다.”

▷ 귀사의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최대 경쟁자는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지금도, 앞으로도 최대 경쟁자는 저임금 노동력입니다.”

▷ 속도, 품질, 비용은 생산에 있어 핵심 요소입니다. 이 세 부문에서 소봇과 인간 노동을 비교한다면 어떻습니까?
“우리 회사의 디지털 티셔츠 소봇 워크라인은 같은 시간에 인간보다 2배에 가까운 양의 셔츠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게다가 24시간 작업이 가능하지요. 또한 머신 비전 기술로 모든 옷감의 상태를 철저히 검사할 수 있어 완제품의 품질을 보장합니다. 인건비를 최소화하고 현지 생산으로 물류 비용도 절약할 수 있어 미국에서 의류를 생산하는 것이 저임금 국가에서 생산하는 것과 비용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 SWA와 소봇에 관심을 가진 기업이 실제 제품과 작동 데모를 보려면 어떻게 하면 됩니까?
“현재 기술 전시와 키노트 강연을 다수의 섬유, 봉제 전시회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정 요건을 만족하는 고객과는 본사에서 개별적 미팅도 가능합니다.”

▷ SWA의 소봇 생산 능력은 어느 정도입니까? 대량 생산이 가능한가요? 동남아에 주로 자리잡은 대형 의류 생산 기업들이 가까운 시일 내에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면 소봇을 고려해야 할까요?
“우리는 2015년부터 소봇을 보급해 왔고 대량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요새 의류 시장은 이커머스와 온디맨드 생산의 대두로 현지 서플라이 체인을 갖추는 것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미국 등 선진국 시장 공략을 계획하는 의류 생산 기업들은 반드시 소봇을 고려하셔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현재 고객의 수는 얼마나 되고 주요 고객으로는 어떤 회사가 있습니까? 미국 외로 소봇을 수출한 적은 있는지요?
“고객에 관한 정보는 계약상 밝힐 수가 없음을 양해 바랍니다. 소봇은 현재 미국 내에만 보급되어 있지만 2018년부터는 가정용품 부문부터 수출도 진행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 귀사의 현재 주요 타겟 시장은 어디입니까? 리쇼어링이 일어나는 선진국입니까 아니면 동남아, 동유럽과 같은 저임금 대량 생산국입니까?
“우리의 주타겟 시장은 미국과 기타 선진국들입니다. 선진국 현지에 서플라이 체인을 구축하고 온디맨드 생산 능력을 갖추는 역할을 소봇이 담당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대량 생산과 주문형 소량생산 중에서 소봇은 어느 쪽에 특화되어 있습니까?
“대량 생산입니다.”

▷ 마지막으로, 인공지능과 자동화 기술의 발달이 가져올 변화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관해 봉제 산업 종사자를 위한 코멘트가 있다면요?
“앞에서 이야기했듯, 소봇이 모든 봉제와 의류 생산을 대체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자동화는 기본 아이템의 대량 생산 부분을 맡고, 숙련된 인간 노동력이 고급 의류 생산을 맡는다면 전세계적으로 봉제 종사자의 임금 수준도 올라가고 생산량과 속도도 향상되는 바람직한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인터뷰: 심인국,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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