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르뽀 | 2017 중국상해국제봉제기기전시회를 다녀와서

지난 9월 26일부터 29일까지 중국 상해 신국제엑스포 전시장에서 열린 ‘2017 중국상해국제봉제기기전시회’(CISMA 2017)에 본지는 참관단을 구성, 2박 3일 일정으로 다녀왔다. 세계 최대의 봉제기기전시회인만큼 다양한 첨단 장비와 참가업체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현장의 주요 참가업체들과 현장의 분위기, 참관객들의 반응을 전한다. <편집자주>

 

세계 최대 봉제기계 전시회인 ‘2017 중국상해국제봉제기계전시회’(CISMA 2017)가 막을 올렸다. 2년 마다 열리는 지상 최대 봉제기기쇼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오랫동안 기다려온 참관객들의 마음은 저마다 조급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시스마쇼에서 전시 첫날 늘 볼 수 있는 풍경이기는 하지만 전시장 입구를 가득 메운 인파는 또다시 닥쳐올 번잡스러움으로 인한 고생길이 훤히 보이는 것 같아 짧은 탄식이 나오기도 한다.

올해 역시 전시장 입구에서는 개막식이 함께 진행되어 더 복잡하고 인파도 많았다. 개막식에서는 중국의 주요 봉제기계 관련 인사들과 외국에서 초청된 관계자들이 연단에 앉아 있었다. 중국 봉제기계 협회 부회장인 양 샤이 징(Yang Xiajing)이 전시회 개회를 공식 선언한 후 축사를 통해 이번 전시회가 기술 혁신을 확인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 부회장은 디지털 지능형 기술 혁신과 응용 프로그램, 무인 제조, 지능형 봉제 장비 등이 앞으로 새로운 봉제생산 라인을 이끌어가는 핵심 기술로 각광받을 것이라며 이들 기술을 활용한 봉제산업의 혁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봉제산업 역시 새로운 혁신적인 기술 성과로 인해 디지털, 네트워크 통합을 통한 눈부신 발전을 이룩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녀는 중국 봉제기계 산업이 변화를 가속화하고 번영할 수 있는 지능적인 방향으로의 부가가치 창출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CISMA 2017을 통해 국제적으로도 향상된 기술과 업그레이드된 시스템을 선보여 봉제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행사장인지 시장통인지 알 수 없는 입구 개막식장을 뒤로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전시장에 입장한다. 먼저 글로벌 재봉기 브랜드의 관련 장비들이 주로 전시된 W관으로 방향을 잡는다. 이번 전시회는 W관 5개관과 E관 5개관 합해 총 10개관에서 전시가 이뤄졌다.

전세계 24개국에서 약 1,200여 업체가 참가했으며 전시면적은 약 11만 스퀘어미터에 이른다. W 5개관은 글로벌브랜드를 비롯한 중국내 재봉기 메이커가 다양하게 출품하고 있는데 사실 매년 그 모습은 비슷한 면이 있다. 매년 대형 부스로 참가하는 글로벌 브랜드는 항상 같은 자리에 비슷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 부스의 형태도 비슷한 이미지로 매년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브랜드 오너의 취향인가 전시 담당장의 취향인가 모르겠지만 여하튼 W관의 모습은 매년 비슷하다는 느낌을 준다. 아마도 전시업체가 거의 바뀌지 않은 탓일 수도 있다.

W관 5개관에서는 국내외에서 웬만큼 이름이 알려진 브랜드들은 거의 대부분 만날 수 있다. 국내의 썬스타를 비롯해 중국의 조제와 잭, 리치피스, 그리고 일본의 부라더, 쥬끼, 페가서스, 독일의 파프, 뒤코프아들러 등 전 세계적인 글로벌 브랜드들이 덩치큰 부스로 저마다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이번 전시회는 4차 산업혁명이 봉제산업에도 불어 닥치고 있음을 보여 주듯이 봉제기기가 더욱 효율적이고 에너지 절약형이며 환경 보호와 지능형 첨단 기술까지 보여줄 수 있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대부분의 글로벌 브랜드는 스마트화된 봉제공장을 위해서 자동화, 지능화된 장비 개발에 주력하고 있음을 전시장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봉제라인의 가장 기본이 되는 핵심 장비인 본봉 재봉기는 이제 지능화된 기능을 얼마나 내포하고 있는가가 앞으로 경쟁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단순히 얼마나 빨리 봉제하고 적정 수준의 품질을 낼 수 있는가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제는 재봉기가 사람이 감각으로 할 수 없는 부분까지 감지해 기능을 대신해 주는 단계까지 접어들고 있다. 특히 퍼커링을 방지하고 최적의 봉제상태를 구현해 내는 감지 센서를 통해 완전 디지털화된 장비가 만들어 내는 봉제수준은 갈수록 한계를 높이고 있다. 봉제물의 두께를 감지하고 잔사량의 길이도 조절할 수 있는 본봉 재봉기가 일본 메이커는 물론이고 중국 업체들도 새롭게 도입을 진행 중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때 패턴재봉기가 전시장의 주요 테마처럼 각 브랜드들이 각축장을 벌일 만큼 많은 종류의 제품이 선보이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헤드터닝 패턴재봉기가 대다수 메이커들이 만들어낼 정도로 흔한 장비가 되어 버렸다. 중국의 웬만한 브랜드들은 이미 헤드터닝 재봉기를 과거 패턴 재봉기 만들 듯 생산해내고 있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다. 아마 수요가 그만큼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생산메이커도 늘어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 재봉기는 자동차 시트, 가방, 신발 등 고급 봉제품에 많이 사용되어 독일을 비롯해 국내 일부 메이커가 생산했지만 앞으로는 일반화된 장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전시회부터 맛보기 수준으로 전시되었던 로봇팔을 이용한 재봉기는 올해 본격적으로 기술 개발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이며 시연하는 부스가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유리관 속에서 이런 것이 있다 정도의 전시였지만 올해는 실제로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시연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독일의 D브랜드의 로봇 기술을 접목한 패턴 봉제는 많은 참관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이 로봇 시스템은 로봇팔 하나가 세 대의 패턴 재봉기에 작업물을 공급하는 방식인데 작업 속도가 빠르기도 했고 로봇의 동작에 군더더기가 없어 이제 로봇이 봉제하는 시대가 왔구나하는 것을 실감케 했다. 자동화 재봉기는 더욱 기술력을 가다듬은 제품들이 전시장 곳곳에 선을 보였다. 기존에 나와 있던 장비가 업그레이드되어 보다 편리하고 우수한 봉제 품질을 선보인 장비들도 눈에 띄었다. W관을 찬찬히 둘러보는 것만도 하루가 부족할 정도로 전시업체들이 많다. 독자적으로 W3관에서 전시를 한 썬스타(주)(회장: 손병준)는 초고속 작업이 가능한 자수기를 재봉기관에 전면 배치해 특색 있게 전시를 이끌었다.

이번에 선보인 자수기는 일반 시중에 나와 있는 자수기보다 속도가 빨라 생산성을 월등히 높인 제품이다. 이 밖에도 동사의 주력 기종인 각종 패턴재봉기와 특종 장비를 선보이기도 했다. 썬스타 외에 국내업체들도 이번 전시회에 한국관을 구성하고 세계의 경쟁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국봉제기계공업협회(회장: 장규용)가 주관한 한국관 참가업체는 심실링기와 무봉제 장비 전문업체인 나원기계(대표: 서기원)를 비롯 은성전기(주)(김득래), (주)태우정밀(대표: 박종봉) 등 총 20개사가 한국관(E2~E3)을 구성하여 참가했다.

한국관 참가업체는 이들 업체외에 WIT(대표: 최윤범), 래빗초크(대표: 이영제), 살리(대표: 나원주), 성우정밀(대표: 박보인), 스페이스솔루션(대표: 주은덕), 승일에이피씨(대표: 황일섭), 아주산업(대표: 임정훈), 영신상사(대표: 김태정), 앤티에이치프론티어(대표: 이상철), 유앤아이(대표: 태광섭), 은성피앤에스(주)(대표: 배범삼), 일신기계(대표: 김영환), 주교상사(대표: 송원남), 테크닉스이앤지(대표: 류영철), 호남미싱상사(대표: 이상재)(이상 업체별 무순) 등이다. 월드통상(대표: 안신엽)은 W5관에 중국의 협력업체와 함께 동사의 대표 재봉기인 자동차 사이드 에어백 봉제용 바코드 기록 작업 인식 재봉기를 선보였다. 가방 등 후물용 장비 전문업체인 삼신기업(대표: 이대신)도 E5관에서 동사의 대표 장비를 전시했다.

중국의 주요 재봉기 브랜드들 중에서 조제(ZOJE)는 이번에 상당히 큰 규모로 전시에 참가해 다양한 장비들을 선보였다. 특히 동사는 다양한 종류의 자동 패턴재봉기를 다수 선보여 참관객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상공(Shanggong)은 기술 제휴를 비롯해 여러 관계 맺고 있는 독일의 유명 브랜드 재봉기들과 함께 전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최근 급속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잭(JACK)은 입구인 W1에 대형 부스를 마련해 전시장에 처음 출입하는 참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동사는 최근 인수합병한 이탈리아 자동화 재봉기 브랜드인 마이카(MIACIA) 부스도 함께 설치해 자동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E관의 캐드 캠 전문 전시관에는 렉트라(Lectra)를 비롯해 중국의 대형 자동 재단기 메이커들이 대거 포진해 전시장을 가득 메웠다. 렉트라는 이번 전시회에서 동사의 가장 진보된 장비와 솔루션을 선보였다. 세계 패션시장에서 요구하는 신속한 빠른 정보 공유를 위한 솔루션과 맞춤 고객을 위한 생산시스템을 선보여 참관객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었다. 중국의 대표적 자동 재단기 브랜드인 윈(YIN) 역시 이번 전시회에 대형 부스를 마련해 다양한 용도에 대응하는 각종 자동재단기를 전시했다. 대형 재단기와 소형 재단기에 이르는 다양한 전시품이 눈길을 끌었다. 벌머(Bullmer)를 비롯해 일본의 가와카미(Kawakimi), 다카도리(Daka-dori), 시마세키(Sima seki) 등의 재단장비업체도 참가, 자동 재단기관은 볼거리가 풍성했다. 일본의 유명 재봉기 브랜드들도 대거 참석했는데 스마트 팩토리 라인을 선보인 쥬끼(JUKI)는 다양한 자동화 장비로 공장 자동화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부라더(BROTHER), 페가서스(PEGASUS), 미쓰비시(MITSUBISHI) 등도 각사의 최신 자동화 재봉기와 우수한 품질의 장비를 선보이며 많은 관객들의 발길을 붙잡아 두기도 했다. 이 밖에 재봉기 바늘 전문업체인 독일의 그로쯔베커르트(Groz-beckert)는 E5관에 전시했는데 동사는 전시보다 해외의 다양한 고객들을 만날 수 있는 장소로 꾸며 식사와 음료도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도 했다. 싱가폴에 본사를 둔 INA SYSTEMS은 봉제현장용 자동 행거라인을 선보였다. 최근 공장 자동화에 관심을 보이면서 자동 행거라인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니온스페셜(UNION SPECIAL)과 에이엠에프 리스(AMF REECE)도 각각 후물용 장비와 내의류용 재봉기를 비롯한 각사의 주력 장비를 전시해 여전한 브랜드 파워를 자랑했다.

이번 전시회를 참관한 관계자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우선 중국 봉제기계 업체들의 발전상을 읽을 수 있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였다. 매년 발전해오고 있지만 이제는 과거 선진국과 기술제휴로 발전을 추구하던 때와는 달리 독자적으로 충분히 세계 시장 장악력을 확보해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이번 전시회를 통해 나름대로 보여주지 않았나 평가하고 있었다. 반면 일부 관계자들은 중국 업체 위주의 전시회여서 보다 기술적으로 발전한 장비가 눈에 띄지 않았다는 평가도 내놓았다. 중국 업체들의 모방을 두려워한 유럽 등의 선진 메이커들이 최신 장비는 전시하지 않고 기존에 보아왔던 장비들만 들고 나와 아쉬웠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대체적으로 이번 참관객들의 반응은 비교적 관심분야의 장비들이 많이 전시되어 정보 파악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전시장이 워낙 넓어 하루 이틀로는 전시업체를 다 둘러보기도 힘들 정도였다며 규모에 놀라기도 했다. 사실 전시 참관 3일 동안 전시장을 부지런히 돌아다니기도 했으나 기자 역시 10개 전시관을 꼼꼼히 살펴볼 수는 없었다. 부품관을 비롯해 자수기관 등은 마지막 날 부리나케 둘러보고 올 수밖에 없었는데 시간이 더 많았다고 하더라도 전 전시관을 꼼꼼히 둘러보는 것은 사실상 힘들었을 것이다.

이번 전시회를 둘러본 결과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스마트 봉제 기술 및 솔루션’에 관해 많은 참가업체들이 관심을 가지고 관련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는 흐름을 읽을 수 있었다. 로봇공학과 차세대 지능형 네트워크 봉제장비, 지능형 공장 관리 시스템을 가능케 하는 장비가 속속 개발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아직 초보적인 수준이지만 봉제공장 전 라인을 로봇화된 배송 시스템으로 만들어놓은 시연 부스도 있을 정도였다. 대량생산에 적합한 디지털화된 지능형 재봉기와 로봇 봉제 장비가 아마도 2019년 전시회에서는 더 많이 혹은 일반화된 장비로 선보이지 않을까 기대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