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 | Sung Bu International Co., Ltd. 대표이사 사장

니트류 전문업체인 성부인터내셔널(대표이사 사장: 김성호)은 취재 당시 공장 셋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일부 설비가 완료된 라인에서는 초보 인력들이 테스트 오더를 생산 중이었고 한 편에선 내부 설비 공사로 분주했다. 김성호 사장은 지난해 초 미얀마에 들어와 봉제 공장을 물색하고 임대 계약을 마친 후 일사천리로 공장 셋업을 진행시켰다. 현장에서 김성호 사장을 만나 공장 셋업 과정과 향후 일정, 전망 등을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 미얀마는 어떻게 오게 되었습니까?
미얀마에 오기 전인 지난해 3월까지 베트남의 니트 전문 수출업체인 P사에서 일했습니다. 베트남 다낭의 니트 수출 전문업체 공장 셋업일을 했는데 거의 마무리하고는 건강이 나빠져 국내에서 신병 치료차 1년을 머무른 뒤 미얀마로 나왔습니다. 치료를 마친 후 다시 복귀하려 했으나 새로운 길을 찾아보기 위해 이곳 미얀마로 발길을 돌렸지요. 미얀마에 와서 몇 개월은 봉제가 아닌 장사 등 다른 일도 해보았으나 결국 본업으로 복귀했습니다.

❖ 미얀마 이전에도 오랜 해외 생활을 했다고 들었는데 언제부터 해외에서 일했는지요?
80년대 말에 일본에서 봉제를 배우고 국내에 들어와 지인의 권유로 온두라스에 가게 되었습니다. 중미 지역으로는 이미 80년대부터 국내업체들이 활발히 진출해 있었는데 저는 90년대 초반에 그곳에 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직장 생활을 했는데 이후 지인의 도움으로 니트업체로 독립하게 되었습니다. 당초 봉제일을 배운 것은 드레스셔츠 쪽 우븐이 전문이었으나 독립은 니트로 하게 되었습니다. 온두라스의 항구도시인 브리떼스 지역에 공장이 있었는데 90년에 들어갔다가 2008년도에 나왔으니 거의 18년, 청춘을 그곳에서 다 보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지금 셋업 중인 공장은 향후 어느 정도 규모로 키울 예정입니까?
현재 공장 1층에는 10개 라인 규모로 설비가 예정되어 있고, 중이층으로 마련된 윗층 공간에는 2개 라인 규모를 더 증설할 수 있습니다. 총 12개 라인 규모로 가동될 예정이며, 고용인원은 총 700명 가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2층에 재단라인을 만들고 여기서 작업된 재단물이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가 봉제반에 전달되고 이후 봉제, 완성라인을 거쳐 공장 정문을 통해 선적되는 구조입니다. 공장 사무실에서 현장을 보면 한 눈에 생산 진행 상황이 파악될 수 있게끔 내부 설계를 마련했습니다.


❖ 미얀마에 온 후 빠른 시일 내에 공장 설립 계획을 세우고 셋업을 진행하셨는데…
공장하겠다고 마음먹고 지난해 12월 들어와 부지를 물색하다가 이 공장을 찾았고 곧바로 임대 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이 공장을 찾지 못했다면 아마 공장 설립이 한참 늦어졌을 것입니다. 지난해부터 공장 건물을 물색하고 다녔지만 마땅한 곳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둘러본 공장들은 공간이 넓지만 건물이 노후화된 곳이 많아 봉제공장 용도로 맞지 않았습니다. 봉제공장을 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깨끗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지론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지인의 소개로 간신히 이 공장을 발견하게 되었고 곧바로 임대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공장의 경우 한 달 임대료가 우리 돈으로 1천만 원입니다. 1년 임대료로 1억 2천만 원가량을 선지급 하고 공장 임대차 계약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 성부인터내셔날은 최대 12개 라인, 700명 규모로 공장을 꾸릴 예정이다.

❖ 공장 임대료가 만만치 않는데 1년 임대료를 선지급 하는 것이 임차인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임대료를 1년분을 선납하는 대신 임대 보증금이 없기 때문에 다소 부담이 덜 수도 있습니다. 이곳은 대부분 6개월 선납 혹은 1년 선납 방식으로 임대료를 지급합니다. 6개월 선납이 임차인 입장에서 부담이 덜 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임대인이 임대료를 올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불리할 수도 있습니다. 봉제업을 하면서 1년분 임대료를 마련하기 위해서 얼마나 치열하게 공장 운영을 해야 하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겠지요. 저 역시 이곳 미얀마에서 봉제공장을 시작했지만 이런 저런 사정을 감안하면 긴장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해외에서 봉제공장 운영을 오랫동안 해오셨으니까 공장 관리의 노하우도 많으실 텐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봉제는 결국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저는 사람을 뽑을 때 현지 직원에게 맡겨놓은 것이 아니라 제가 직접 한 사람 한 사람 면접 보며 채용합니다. 심지어는 청소부까지 제가 직접 대면해가며 고용을 결정합니다. 봉제현장에 맞지 않는 사람을 고용하면 한 사람만의 피해가 아닌 여러 사람, 혹은 공장 전체에 나쁜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현장 관리는 얼마나 세심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관리자의 관심 정도에 따라 현장은 달라집니다.

❖ 관리자는 어떤 부분에 관심을 쏟아야하는지요?
사람에 따라 봉제 기능도에 차이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신설 공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능도에 따른 현장 배치와 임금에 있어 차등을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3개월가량 공장 가동해보고 기능도의 차이를 파악해 작업 배치에 변화를 주어야 합니다. 기능이 낮은 인력을 한 자리에 계속 배치하면 그 라인 전체에 영향을 줍니다. 기능에 맞게 일을 배분해주고 임금에도 반영을 해야 합니다. 일을 더 잘하고 더 많이 하는 데에도 임금이 같다면 누가 더 열심히 일하려고 하겠습니까? 결국 기능도와 업무 성과에 따라 적절한 임금 차등을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관리자의 현장에 대한 파악이 중요합니다. 각 인력에 대한 정확한 기능도 파악과 업무 성과를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 직원 교육차 테스트 오더를 진행하고 있는 라인 모습, 관리자들이 한창 초보자들을 지도하는 중이다.

❖ 미얀마에서 인력 고용시 특히 신설공장들은 단체로 다니는 인력들을 주의해야 한다고 들었는데요.
간혹 여러 명이 몰려다니며 구직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느 공장에서 어떤 일을 했고 기능도 좋다고 이야기하는데 십중팔구는 임금을 높게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기능이 좋아도 일반 직원들은 한 달에 원화로 최대 17만 원 가량을 받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단체로 움직이는 이들은 많게는 22만 원까지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신설공장들은 인력 구하기가 힘들어 우선 라인을 돌리려고 임금 좀 높게 주고라도 채용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이런 점을 노리기도 하지요. 그러나 대체적으로 몇 개월 공장 일하다가 조건 안 맞거나 일이 힘들어지면 또 다른 공장으로 옮겨갑니다. 신설공장이 일이 편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초기에는 머물러 있다가 자리가 잡힌다 싶으면 떠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도 단체로 움직이기 때문에 공장으로서는 피해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는 이렇게 단체로 움직이는 사람들은 되도록 채용하지 않고 각자 전화번호를 받아두고 필요할 때 연락하겠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공장에서 정말 급히 필요한 경우에는 개별적으로 연락해서 채용합니다.

· 일본 수출 니트 제품을 전문으로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며 안정된 오더 수급을 위해 노력 중이다.

❖ 어떤 경로를 통해 인력들을 모으고 있나요?
자체적으로 전단지를 만들어 공장 정문에 붙여 놓거나 필요한 장소에 공고하고 배포하는 식으로 인력을 모집합니다. 이렇게 고용 광고지를 보고 한 두명씩 개별적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고용하기 가장 적당한 이들입니다. 면접시 어떻게 알고 왔느냐고 물어보면 가족들이 길을 오가다가 채용공고가 붙은 사실을 알려주어서 오게 되었다고 말하면 되도록 채용을 합니다. 이렇게 개별적으로 오는 인력들은 현장에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낮습니다. 아무래도 인력에 의존하다보니 노사 갈등으로 인해 공장 가동에 지장을 주는 일이 봉제공장에서는 가장 큰 손해를 입는 요소이기 때문에 미리 선제적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것은 단속을 해두어야 합니다. 사실 오랜 기간 해외공장을 운영해보면 결국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 현장 관리가 잘 되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 있다면?
오너의 역할에 따라 현장의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제가 직접 면접보고 일일이 사람들을 뽑았기 때문에 이 사람들은 우선 문제가 생기면 최고 책임자인 저에게 달려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경우 명확하게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방법을 제시해 주어야지 적당히 회피하거나 본질을 파악 못하고 해법을 제시해주면 안 됩니다. 때로는 엄격하게 현장 관리 분위기를 이끌어야지 그렇지 못하면 전체 발란스가 무너지기도 합니다. 저는 현장 직원이 관리자의 말을 어기거나 무시하는 경우가 생기면 상황을 파악해서 필요하면 해고 조치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즉시 임금을 정산하고 해고 절차를 밟아 상황을 마무리합니다. 저는 오너지만 지금도 공장 문을 열고 닫는 것을 직접 합니다. 오너가 현장을 얼마나 꼼꼼히 관리하는지를 직원들이 느끼게 하며, 결국 이런 행위 하나 하나가 어떤 목표가 생겼을 때 공장 전체가 오너 이하 전 직원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빠른 시일 내 공장 가동을 정상화해야 합니다. 설비와 인력 확충이 마무리되면 오더도 안정된 거래선을 확보해 충분한 상태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곳에서는 일본 수출 오더를 전문적으로 할 계획인데 직원들이 오더 특성에 따라 충분히 손에 익을 때까지 차근차근 교육시켜 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