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현지르포 | MYANMAR GUNSAN CO.,LTD.

현장이 곧 아이디어 번뜩이는 최신 장비 전시장

중국 칭다오에서 세계 각지로 재봉기 및 봉제설비, 아타치멘트를 수출하던 중국청도군산상무유한공사(이하 군산무역)가 미얀마 양곤에 봉제공장을 설립했다. 기기 설비 전문업체인만큼 각종 자동화 설비와 아타치멘트를 적용해 우수한 생산시설을 자랑하고 있다. 봉제공장이 곧 생산현장이면서 기기 설비를 파악할 수 있는 전시장이기도 한 동사의 생산현장에서 오중근 대표를 만나 보았다. <편집자주>

 기기 취급업체가 봉제공장을 직접 설립한 취지는 무엇인지?
중국 칭다오를 기반으로 성장한 저희 모기업 군산무역이 미얀마에서 봉제기기 및 설비, 부품을 취급하는 군산미얀마를 설립한 것이 약 5년 전이다. 그동안 기계 설비 판매 위주로 진행해오다가 봉제생산과 병행해 새롭게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가 잘 하는 부분을 봉제와 연결시키면 기존의 사업도 잘 될 수 있을 것이고 거래하는 고객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서 설립하게 된 것이다. 우리는 봉제 자동화, 아타치멘트 부분에서 기술력을 축적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난 공정이라도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일반 공장들이 우리와 같은 다양한 기계 설비, 자동화, 아타치멘트 조합 능력을 갖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가 생각한 것인 우리 공장을 본보기 공장으로 만들어 보여주면서 거래고객들이 도움을 받게 하자는 것이다. 물론 공장은 공장대로 봉제생산을 통해 이윤을 창출하고 기계 설비도 판매하는 일거양득을 목적으로 설립했다.

 군산미얀마는 생산 공장이면서 현장에 기계가 실제 가동되는 전시장을 갖춘 판매장이 되는 셈인지?
우리 공장 현장 곳곳에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알토란 같은 장비들이 많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타치멘트를 장착해서 생각지도 못한 생산성을 내는 장비도 있다. 어떤 것은 간단한 개조를 거쳐 기존에 없던 기능을 발휘하게 만든다. 이런 기기, 부품 하나하나가 일반 공장이라면 자사의 비공개 노하우로 분류되어 철저히 외부 노출을 막는 것이 기본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봉제생산 뿐만 아니라 기기, 장비 판매와 노하우 공유를 고객사들과 함께 한다. 따라서 봉제 관계자들에게 100% 현장 공개를 하고 있다. 가까운 공장의 담당자들은 수시로 공장에 와서 우리가 개발한 장비와 생산 효율을 높이는 기기들을 보고 간다. 회사로 돌아가서 내부 보고를 통해서 기기의 도입 검토를 거치게 되고 만약 효용성이 판단된다면 장비의 구매로 이어진다. 결국 우리 공장은 우리 회사가 가진 모든 노하우를 공개하면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기 위해 기획된 공장이다.

· 군산미얀마 봉제현장에는 다양한 아타치멘트와 최신 기술이 가미된 다양한 기기 장비들을 만날 수 있다.

 설립한지는 얼마나 되는지?
지난해부터 설립 준비를 해오다가 공장 등록을 마치고 인력 뽑아 기계 가동을 시작한지는 이제 7개월가량 지났다. 7개월 동안 꾸준하게 기계 설비 보강이 이뤄졌고 인력도 계속 모집해 현재 약 500명가량이 일하고 있다. 기능 인력이 부족한 미얀마 현지 사정상 모집 후 교육을 거쳐 공장을 가동하다보니 아직은 공장이 완전히 정상 가동은 되지 않고 있다. 초기에 일부 시행착오도 있었고 초보자들이 많다보니 생산성도 정상궤도에 올라와 있지 않다. 현재는 생산성 향상에 주력하고 있으며 내부 시스템 마련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어떤 품목을 생산하게 되나?
니트류가 주가 되겠지만 특정 아이템을 고집하지는 않고 있다. 다른 공장에서 생산하기 힘든 제품도 우리 공장에서는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장비나 기술적인 지원은 어떤 공장보다 우수하기 때문이다. 니트류 위주로 기종을 설비했으나 우븐류도 생산에 기술적인 제약은 없다. 장비 역시 대부분 갖춰져 있으며 유휴 장비나 설비도 많이 준비해놓고 있다. 현재 공장 한 쪽에서는 주름 장비 2대가 가동 중이다. 주름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프레스 장비인데 공장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앞으로 이런 특수 품목도 계속 개발해 미얀마 현지에서 전천후 만능 공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오더 사정은 어떠한가?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성수기에 접어들어서 오더 사정은 크게 어렵지 않다. 우리가 못해서 그렇지 할 수만 있다면 지금 오더는 넉넉한 편이다. 오히려 생산성 문제로 납기 맞추기가 힘들어 포기하는 오더들이 많다. 현재 라인을 오더별로 잘 관리한다면 앞으로 더 많은 오더가 수주되어도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 오더 역시 우리 공장에 잘 맞는 적절한 것을 선택해 진행할 예정이다.

 봉제업을 겸업하기까지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텐데 가장 큰 동기가 있다면?
한국에 있을 때 랍빠를 비롯한 아타치멘트 사업을 하기 전에 원래 봉제업체에서 일을 했다. 제게 있어 봉제 현장이 그리 낯선 곳은 아니다. 필리핀, 방글라데시, 에티오피아 등 해외의 다수 공장을 직접 셋업하기도 했고 일부 공장은 수개월 상주하며 생산현장의 문제점을 해결해주는 기술지도 경험도 가지고 있다. 해외의 많은 봉제현장을 돌아보면서 늘 마음속으로는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엔지니어의 시각에서 ‘저런 부분은 이렇게 해야 하는데’라는 아쉬움이 늘 있어왔던 것이다. 만약 내가 한다면 최소한 이런 부분은 잘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직접 공장을 설립하게 된 것이 가장 큰 동기였을 것이다.

· 500명 규모로 니트, 우븐 등 다양한 아이템을 생산하는 군산미얀마의 완성라인 모습

 앞으로 공장은 활용도에 따라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는 않을까?
중국 칭다오 봉제가 비교적 호황이던 시절에 저희 군산무역은 특수 봉제 사업을 한 적이 있었다. 당시 그 사업은 상당히 잘 되었고 비교적 성공적이었다. 이곳 군산미얀마 역시 향후에는 미얀마 지역 공장들이 잘 하지 못하는 특수한 분야의 작업을 많이 처리하는 공장으로 만들어가고 싶다. 칭다오처럼 아예 특수봉제만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주름 작업처럼 인근 공장들이 하지 않는 분야를 파악하고 순차적으로 기계 설비와 기능 인력을 확보해 나간다면 이 지역에서 명물 공장으로 유명세를 탈 수도 있을 것이다. 현재 자회사인 중국 군산무역에서 대부분의 기계, 설비를 이곳으로 보내주고 있다. 자회사에서 선별된 장비를 보내주기 때문에 기기, 설비 부분은 어떤 업체보다 경쟁력이 있는 편이다. 실제 중국 자회사가 있기 때문에 이곳 공장 설립이 수월할 수 있었다.

· 동사 오중근 대표

 앞으로의 최대 과제는 무엇인가?
설립 초기 공장들이 대부분 겪게 되는 생산성과 품질 문제를 극복하는 것이다. 인력들의 기능도만 올라 준다면 최상의 설비, 기기로 편성된 라인이기 때문에 어떤 공장들보다 많은 생산성을 올릴 수 있고 품질도 유지될 것으로 믿고 있다. 우리 공장을 방문하는 미얀마의 봉제 관계자들은 우리 공장의 시설을 보고 부러워하는 이들이 많다. 일부는 공장에서 가동 중인 기기를 가져가겠다고 하는 이들도 있다. 그만큼 공장내 설비만큼은 최상이다. 직원들은 사실 수습직들이 많다. 미얀마는 견습 3개월 기간을 보장해주고 있는데 이 기간 동안 기능도를 체크하고 도저히 업무에 맞지 않다고 판단되면 해고할 수 있다. 이 제도를 적극 활용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최대한 잘 교육시켜 업무에 적합한 인력으로 육성할 것이다. 아직 초보 인력들이 많아 업무에 대한 성실성이나 열의가 조금 부족한 면도 보이지만 앞으로 하나씩 개선해 나간다면 분명 좋은 인력들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

[李相澈 局長] lee@bobbinjourn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