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O | 연단기 시장의 돌풍

기술력으로 똘똘 뭉쳐 신시장 선도할 터 | 土種 機器 릴레이… <5>

# 봉제 퀄리티를 좌우하는 핵심 키(Key), 연단기
봉제품의 퀄리티를 좌우하는 가장 원천적인 것은 무엇일까? 2002년 설립, 세계 연단기 시장에서 토종 브랜드의 매운 맛을 보여주고 있는 (주)비엠오(대표: 최규수)는 연단이 가장 중요한 봉제 퀄리티의 핵심이라고 당당히 주장한다. 연단과 축율의 연관 관계는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되는 사항이다. 원단은 일정한 장력으로 힘을 받아 재단판에 깔리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런데 사람이 하면 일정한 장력으로 재단판에 원단을 깔기가 힘들다.

어떤 부분은 힘을 더 주게 되고 어떤 부분은 느슨하게 연단해서 결국 최종 단계에서 봉제하면 정해진 사이즈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연단 품질이 재단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이며, 만약 연단의 문제로 재단이 잘못되면 손실이 어마어마하게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일정한 축율로 원단을 깔아주는 연단기이다. 어찌 보면 연단기가 연단작업 능률의 향상은 물론이고 제품 퀄리티를 결정하는 키를 쥐었다고도 볼 수 있다. 요즘 봉제현장에서는 자동재단기인 CAM 도입도 한창 진행 중이다. 고가의 자동재단기가 아무리 좋아도 축율이 엉망인 연단을 했다면 무용지물이다. 결국 좋은 연단기를 사용함으로써 현장의 재단 책임자의 부담이 대폭 줄게 된다고 최규수 대표는 이야기 한다.


# 설계부터 가공, 조립까지 원스톱으로 처리

제품 퀄리티의 핵심 키를 가진 장비를 만드는 만큼 비엠오는 신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시장의 요구조건을 맞추려면 적시적지에 필요한 신제품 개발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것. 시장은 뛰어가는데 기계메이커가 걸어간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메이커는 오직 현장에서 기계 성능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동사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총 9개의 특허 가운데 연단기 관련 특허를 7개 보유하고 있다. 기술 개발을 위해 프로그램, pcb 설계부터 부품 가공, 연단기 조립까지 내부적으로 모두 처리할 수 있는 인력과 설비를 갖추고 원스톱 생산 시스템을 지향한다. 고객들의 요구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새롭게 개발되는 원단들의 특성도 고정적이지 않아 연단기 역시 시대에 따라 기능적 개선이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고객의 요구를 제 때 반영할 수 있는 메이커가 되기 위해서는 내부 자체적으로 웬만한 설계, 가공, 조립이 이뤄져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 니트 연단기 시장의 돌풍, SF25 기능적 개선
연단기 시장의 매출 발생 구조를 보면 우븐 보다 니트류 수요가 더 많은 편이다. 같은 규모의 공장이라면 니트 연단기 수요가 우븐에 비해 약 2배는 더 많다. 기기 수요가 많기 때문에 비엠오 역시 니트 시장을 중요시할 수밖에 없다. 니트 연단기 분야에 뛰어든 2010년 초반만 하더라도 동사 역시 난관이 많았다. 해외시장, 그중 베트남 현지에서 만난 재단실 관계자들은 니트에는 연단기를 쓸 수 없다는 말을 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 이유를 알아보니 대부분 업체들이 이전에 연단기를 도입했다가 제대로 사용하지도 못했던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당시 연단기는 니트전용 장비의 본격 개발이 시작되기 이전 단계여서 우븐류에 사용하던 기계를 니트 작업에 억지로 투입했다. 이런 실정이다보니 니트업체들 중 많은 업체들이 연단기를 도입했다가 실패한 뒤였기 때문에 동사 장비 역시 외면받기 일쑤였다. 이런 상황 속에서 당시 SF 초기 모델 역시 점차적인 개선 과정을 거치며 현지 시장에 천천히 접근해갔다.

그렇게 지속적인 개발 개선 과정을 거치면서 이후 베트남 및 동남아 시장에서 니트 연단기 분야에서 많은 판매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니트 연단기 부분에서 국내외로 많은 수량을 판매하기도 했지만 기능적인 개선 작업은 멈추지 않았다. 최근에는 기존보다 월등히 강화된 기능의 2번째 버전 니트 연단기를 개발했다고 최대표는 밝혔다. “해외 공장에 가보면 오래된 수동연단기 한 대에 작업자가 6명 붙어서 일하는 경우도 봤습니다. 이는 대상 원단의 작업이 아주 까다로운 경우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만, 6명이 붙어서 작업하면 워킹(Working)을 하는 것이 아니라 토킹(Talking)을 합니다. 연단하면서 작업자들의 일상 대소사를 나누는 일이 여사입니다. 당연히 작업 속도가 느린 것은 물론이고 연단품질도 나오지 않습니다. 이런 광경을 보면서 보다 효율적이며, 다양한 니트원단의 작업에 보다 적합한 연단기의 개발 및 개선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살아왔습니다. 초보자라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 메이커로서 의무라고 생각하고 그 고민을 계속했던 것입니다.” 니트는 롤이 아닌 절로 되어 있다.

절로 된 원단은 필연적으로 구겨져 있게 마련이다. 펼쳐진 절을 사람이 올리다보니 구겨질 수밖에 없고 이것을 펼쳐야 하는 기능이 필수적이다. 특히 니트 원단 중 싱글저지 원단은 끝이 말리는 성질이 있는데 이것이 연단기의 롤 속으로 들어가면 더 말리는 것이 보통이다. 이런 말림을 개선하기 위해 펼침 기능을 갖도록 만들었다. 이 펼침 기능은 동사가 개발하고 2011년 특허가 난 독자적 기술이다. 그러나 원단이 롤로 들어가기 전 펼침 기능에 의해 펴진 원단이라 하더라도 이것이 롤을 통과하고 나면 또 다시 말리는 현상이 생기게 된다. 원단이 재단판 바닥에 깔리기 전까지는 말려있게 되고 결국 작업자가 따라다니며 펴주는 수고를 하게 된다. 결국 마지막 단계에서도 이 펼침 기능을 넣어야 한다는 고민을 하게 된다. 그러나 마지막 단계에서 펼침 기능을 넣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연단기가 원단을 재단판에 마지막으로 놓고 나서 잘라야하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원형의 재단칼이 부착된다.
재단칼이 있기 때문에 원단을 펼치는 기능을 넣을 공간이 협소하다. 그렇다고 재단칼 앞에 이 기능을 넣으면 작업자가 불편을 느끼기 때문에 맞지 않다.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상당히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되었다. 결국 비엠오는 연단기의 재단칼 부위 뒤 쪽에 이 펼침 기능을 넣을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대부분의 연단기는 재단칼이 작업할 수 있도록 원단을 고정하는 클램프를 연단기 끝에 가지고 있다. 원단을 잡고 있어야만 칼날이 이동할 때 흐트러지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개발이 완료된 연단기는 독창적인 원단 고정 클램프 방식이다. 바로 하부 클램프를 뒤 쪽에서 나오도록 만들었다. 상부 클램프는 고정되어 있고 하부는 원단을 컷팅할 때만 나와서 잡아주도록 했다. 컷팅이 끝나면 뒤로 이동하고 그 공간에다 원단 펼침 기능을 넣었던 것이다.

이 고안은 현재 국내 특허 및 국제 특허를 출원해 놓고 있다. 하부에 펼침 기능을 넣을 수 있게 되면서 얻게 되는 효과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작업의 편의성이 증대된다고 한다. “예전 연단기의 작업 상황을 보면 작업자들이 정말 열심히 따라다니며 일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루 종일 일하는 작업자들의 등짝이 땀으로 흥건히 젖어 있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최근 개발한 SF25 모델은 그런 수고를 확 줄일 수 있습니다. 원단 펼침 기능을 최종 단계에서도 적용했기 때문에 말림 현상이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물론 작업자가 연단기를 따라다니기는 하겠지만 일일이 펼치는 작업은 확 준다는 것입니다. 편하게 작업할 수 있고 그만큼 작업 속도도 빨라지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우븐 연단기도 서보모터가 세계적인 추세
우븐 분야는 오래 전부터 연단기 사용이 많았다. 그래서 우븐류를 비교적 쉽게 연단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요즘에는 그렇지 않다. 최근 미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스포츠 브랜드의 우븐 원단은 특수 기능성 소재가 많아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오히려 니트 원단보다 더 연단하기 까다롭다. 그리고 이런 원단들이 요즘 거의 대세다시피 도입하는 곳이 많아 우븐 연단도 예전과는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최대표는 자사의 연단기를 사용하는 인도네시아의 한 업체를 방문했더니 우븐 원단임에도 신축성이 높아 연단이 여간 까다롭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런 원단은 일반적인 우븐 연단기로는 작업하기 힘들다. 동사의 장비는 우븐 원단의 이런 추세를 반영해서 이미 오래 전부터 정밀한 속도 변화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했다. 소위 우븐 원단도 막 깔아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직시한 것이다. “저희는 우븐 연단기의 속도 조절을 일반 AC 모터가 아닌 서보모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경남 양산패션에서 가동중인 BMO의 헤드터닝연단기

서보모터를 도입한 까닭은 우븐 원단의 변화 특성에 정밀하게 대응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 장비에는 속도 패턴과 거리 제어를 위한 엔코더가 2개 부착되어 있습니다. 서보모터를 장착함으로써 특수한 원단에 대한 대응력이 훨씬 좋아지게 되었습니다. 원단을 막 잡아서 까는 것이 아니라 원단의 성격대로 깔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일부 우븐 연단기에서는 캐처로 침포를 사용하기도 한다. 침포는 원단을 핀으로 꽂아 연단기가 갈 때 딸려가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깔린 원단이 침포로 눌러서 고정해야할 만큼 당겨지고 있다는 것이다. 동사는 실리콘 고무로 된 캐처를 사용한다. 원단을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살짝 얹어놓는 정도다. 연단기가 원단을 당기면서 가는 것이 아니라 흘리면서 가도록 만들었다. 굳이 캐처가 없어도 원단이 당겨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단기 소비자인 재단실 관계자들은 왜 우븐 연단기에도 서보모터를 사용해야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원단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요즘에는 이미 우븐류에 서보모터를 사용하는 경향이 세계적인 추세가 된지 오래전입니다.”

# 세계 시장에서 승부할 수 있는 기술력, 가격 경쟁력 확보

•PCB까지 자체 설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동사의 연구 개발실 모습

비엠오는 우물안 개구리식 영업은 이제 그만하겠다고 당당히 이야기한다. 국내 시장, 해외의 한국 기업을 상대하는 영업도 중요하지만 넓게는 중국, 일본, 인도, 대만 등의 봉제기기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고 대접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 나라에 각각의 에이전트 개설을 진행 중인데 결국 신시장을 뚫기 위해서는 품질과 가격, 그리고 기술력 밖에는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우븐, 니트를 비롯 다양한 특수 연단기까지 거의 모든 계열의 연단기 종류를 모두 갖춘 만큼 앞으로 세계 시장에 적극 노크해본다면 좋은 성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