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은 다운 생산, 어디부터 문제?

봉제공장의 다운 제품 생산과 관련된 중량 속이기 등의 각종 문제점과 해결 방법을 모색해 본다.

올 겨울 시즌용 다운의류 제작이 해외공장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투입되고 있다. 국내에서 제작되는 다운 제품의 생산 시기는 좀 더 늦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미 브랜드별로 디자인이나 세부 생산계획은 대부분 세워져 있을 것이다. 의류를 비롯한 다운 제품은 봉제업체들에게 매력 있는 아이템임에는 틀림없다. 장당 가공임이 다른 아이템에 비해 높은 편이어서 공장의 매출 신장에 혁혁한 공을 세워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운 제품 생산은 항상 탈도 많고 문제도 많다.

다운 제품은 필수적으로 오리나 거위의 털을 집어넣어 보온재로 사용해야하기 때문에 반드시 털이 사용된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이 털이다. 오리나 거위털이 사양대로 정확하게 요구된 중량이 들어가야 하는데 이 작업이 사실 쉽지 않다. 워낙 가볍기 때문에 작업이 까다로운 것도 있지만 웬만큼 신경 쓰지 않으면 요구하는 수준의 정확한 작업을 하기가 쉽지 않다. 요즘은 자동 다운 주입기도 많이 나와 있지만 실제로는 작업자가 손으로 집어넣어 작업하는 공장들이 아직도 많다.

다운 중량 속여 뒷돈 챙기기 아직도 존재

사람 손으로 다운을 집어서 저울에 달아 다운백에 집어넣는데 이럴 경우 오차가 생기기 쉽고 정확한 양을 일률적으로 넣기도 쉽지 않다. 일부 작업자들은 대충 어림짐작으로 중량을 감안해 집어넣기도 한다. 이러한 작업의 특성 상 다운 제품은 나중에 클레임을 제기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바이어들은 공장에서 정확하게 다운을 주입하지 않아 필파워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며 클레임을 제기한다. 소비자들 역시 고가로 구입했는데 생각만큼 만족스럽지 않다며 교환을 요구하기도 한다.

다운 주입 중량과 관련해 수작업의 오류 때문에 생기는 문제보다 더 심각한 것도 많다. 일부 공장에서는 바이어가 요구한 다운 주입 중량보다 의도적으로 적게 넣어 다운을 따로 챙기는 경우도 있다. 중량을 속여 다운을 넣는 공장들 중에는 가공임보다 오히려 이렇게 챙긴 다운을 팔아 얻는 이득에 더 관심을 갖는 경우도 있다. 국내 공장뿐만 아니라 해외공장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하고 있다.

다운을 생산하는 공장의 직원들이 다운 작업 시즌에 매일 조금씩 다운을 챙겼다가 일정량이 되면 시장에 내다 판다는 것이다. 다운 시즌이 되면 챙겨오는 사람들이 많아 시장에서 아예 이런 장물 다운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업자가 생겼을 정도라고 한다. 일부 공장에서는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다운 작업실에 CCTV를 설치하는 등 방지대책을 세웠다고 한다. 이렇게 직원들이 챙겨간 다운 때문에 결국 제품에는 정량의 다운이 주입되기 어렵다.

슬쩍한 다운을 매입하는 장물업자도 생겨

관리자들은 생산 과정에서 다운이 예상보다 적다고 판단되면 정량 주입 대신 조금씩 정량 이하로 넣어 생산을 마무리 짓는 것이 보통이다. 다운이 사양대로 제대로 들어간 제품이 나오지 않은 것은 이런 저런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발생된다. 다운과 관련된 문제가 시즌만 되면 터져 나오자 최근에는 다운 자체를 만드는 한 대기업에서 스캐너 방식의 다운 주입기까지 개발해 이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다운 제조업체로부터 스캐너 방식 주입기 개발을 의뢰받았다는 우신기계 김상묵 대표는 오죽 했으면 이런 장비까지 생각했겠냐며 다운과 관련해 비일비재한 문제 발생을 원천 방지하기 위한 방지책이라고 소개했다.

다운 주입기에 부착된 바코드 스캐너가 다운 제조사의 포장백 위에 바코드를 스캔하면 제조사의 다운 제품 관련 정보가 입력된다. 중량, 다운 종류 등이 입력되면 주입기를 통해 어떤 종류의 작업이 진행되었고 어떤 제품에 얼마만큼의 다운이 주입되었는지를 데이터화시킨다. 다운과 관련된 문제가 생기면 이 데이터를 뽑아 대조해보면 모든 것이 명료하게 확인된다고 한다. 이제 본격적인 다운 생산 시즌이 시작된다. 다운과 관련되어 탈도 많고 말도 많지만 이런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관리자들의 세심한 주의는 물론이고 진보한 기술적인 도움을 받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李相澈 局長] lee@bobbinjourn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