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현지르포 | DUO VINA CO., LTD

지역적 특성 적극 활용, 고부가가치 아이템 승부 | 베트남 <3>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동쪽으로 45km, 약 1시간 반을 차로 이동하면 박장(Bac Giang) 시내를 지나 듀오 비나(DUO VINA)가 눈에 들어온다. 동사는 2016년 5월 설립된 신생업체로 공장 생산라인 외에 외부에서 핸드메이드 작업을 병행하면서 고부가가치 아이템으로 승부하고 있다. 듀오 비나의 신종수 대표와 조대훈 법인장을 만나 공장 현황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 듀오 비나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부탁한다.

박장(Bac Giang) 인근 지역에 성우라는 한국 업체에서 8년간 근무한 이력을 토대로 제2공장을 준비했다. 독립적인 ‘듀오 비나’ 사명을 달고 2016년 5월 오픈해 생산라인을 가동하고있다. 실질적으로 오픈한 후 생산라인 조정 등으로 7월부터 생산을 시작해 얼마 되지 않았다. 현재 16개 라인에 45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우리는 소량의 고단가 아이템을 주력으로 한국 내수 제품만 전량 생산하고 있다. 주요 거래처는 갤럭시, 로가디스, 인디안 등의 고가 브랜드 위주로 핸드메이드 이지 재킷, 정장 캐주얼 슈트, 코트류 등을 생산하고 있다.

» 이곳에서 처음 가동을 시작하고 어려웠던 점은?
박장 지역에서 오래 근무하면서 지역적 특색은 완벽하게 꿰뚫고 있다. 그동안 같이 일해 왔던 현지 근로자들도 이쪽으로 배분되어 생산라인 가동에는 어려움이 없다. 다만 현재 인력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전체 가동률의 절반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다. 가동률이 100%가 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550명의 인원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


» 베트남 남부지역에 비해 인력 수급이 원활하다고 들었는데…

2008년 처음 박장 지역에 왔을 때 엄청난 노동력에 입이 벌어질 정도였다. 공장안에서 일하는 근로자가 500명이던 시절, 밖에서 취업하기 위해서 대기했던 인원만 500명 이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1시간 거리 인근지역에 삼성전자 등 IT분야 전자회사가 지속적으로 생기면서 인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SEV 1공장의 경우 3만 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하위 1~4차 벤더까지 합하면 어마어마한 인력이 전자회사로 유입되고 있다. 삼성전자에 일정부분 인원을 넣어줘야 하는 문제뿐만 아니라 주위에 봉제공장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도 인력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 나머지 인력은 어떻게 충원할 생각인가?
아직 가동한지 몇 개월 지나지 않아 오더량에 따라 인원을 차츰 늘려나갈 계획이다. 우선 2017년 3월까지 인원을 70%이상 끌어올려 생산라인 가동을 늘려나갈 것이다. 인력 수급에 애로사항이 있지만 박장 내에서도 우리가 있는 지역은 다소 인력을 충원하는데 용이한 편이다. 특히 8년간 운영해오던 공장에서 대우가 좋고 일하기 편하다는 입소문이 나있는 만큼 이런 장점과 경험을 가지고 직원들 복지나 편의시설 제공 등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 현재 생산하고 있는 아이템의 특징이나 경쟁력은 무엇인가?
원단이 두 겹이라고 보면 된다. 일반 재킷을 제외하고 이중직 핸드메이드가 들어간 코트나 정장 슈트가 주력 아이템이다. 핸드메이드 위주다보니 부속작업이 다른 봉제공장보다 월등히 많은 것이 특징이다. 원단이 두 겹이라는 것은 봉제 전 원단을 1cm 정도 이중직 가름기로 나누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어지는 부분은 한 겹이고 나머지 한쪽부분은 시접을 꺾어서 봉제하면 두 겹이 된다. 전체부속을 이어붙이는 봉제작업 전에 하나의 공정이 더 들어가는데, 나누어진 원단을 핸드메이드로 감침질 하는 작업이다. 이 작업은 수작업이 병행되기 때문에 퀄리티도 좋을 뿐만 아니라 고부가가치 아이템으로 경쟁력이 크다. 베트남에서 첫 주자로 시작한 케이스다.

» 핸드메이드 작업 물량이 상당할 텐데 작업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핸드메이드 작업량은 봉제공장이 아닌 인근 각 지역 마을에서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월 4만장 케파를 생산한다면 재봉기로 봉제만해서 되는 게 아니다. 핸드메이드인 감침질이 가미되어야 하는데 고급 봉제기술은 공장 내에서 가르치고 외부에서는 감침질을 일일이 가르치며 공장을 준비했다. 그만큼 준비기간도 길었고 고생도 많았다. 월 4만장 케파를 생산하는데 핸드메이드에 투입된 인원만 1,560명에 달했다

» 인력난이 심각한데 수작업 인력은 어떻게 동원되나?
베트남 지역적 특색을 적극 활용했다. 베트남은 이모작이 가능해 농번기만 피하면 유휴 인력이 상당수 존재한다. 마을마다 50~60명 되는 인력들에 대한 교육을 진행해 농번기를 마치면 바로 작업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농번기가 돌아오기 전 9월 말에서 10월 초 안에 최대한 작업을 마무리하는데, 오더가 집중되는 시기와 정확히 타이밍이 맞는다. 박장 지역은 농업 비중이 커 인력 수급에는 지장이 없다.

» 신생업체가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 있다면?
기존에 베트남에 진출한 업체와 같은 케파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사실상 무리가 있다. 이 지역에는 큰 봉제업체가 많아 처음 시작단계에서는 분명 차이가 많이 날 것이다. 하지만 우리만 할 수 있는 독보적인 아이템이기 때문에 물량확보나 가격 경쟁력이 크다. 이미 F/W 시즌 오더가 들어오고 있을 정도로 시장 반응은 좋다. 올해부터 16개 생산라인을 8개 라인씩 분리해 생산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 베트남 현지 근로자를 관리하는 노하우가 있다면?
현장 생산관리에서 근로자 개개인의 봉제기술도 중요하지만 관리자와 소통이 잘 되어야 한다. 봉제는 지속적인 단순 작업이 대부분이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단순 작업을 보다 더 단순하게 하고 불량률을 줄일 수 있는 사소한 부분까지 찾아내어야 하는데 의사소통이 안 되면 상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또한 언어가 안 되는 상황에서 기술을 전달하고 개선하는 것은 쉽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현지 언어를 구사하거나 현지 관리자를 두어 지속적으로 직원들과 대화가 있어야 한다. 근로자들이 불만이 무엇인지 대화로 그들의 불만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고 생각한다.

» 베트남 진출 시 유의해야할 점이 있다면?
베트남 진출 시 허가 정책을 잘 숙지해 둬야 한다. 베트남 정부의 허가는 보이지 않는 장벽으로 작용한다. 1차 허가를 받더라도 2차로 환경영향평가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유사업종 영향평가를 근거로 허가를 해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 박장성의 경우 IT분야 전자회사가 장악할 만큼 전자산업단지화가 진행됐다. 이런 상황에서 봉제공장 허가를 받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또한 높은 임대료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토지 임대료가 높으면 자본력이 약한 중소기업의 경우 초기 진출 시 이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 봉제 오더만 보고 공장을 설립하고 진출하는 시대는 끝났다. 최근 TPP 수혜를 바라보고 무작정 진출한 기업들은 미국의 TPP 철회로 상황이 변하면서 대안을 강구하고 나섰다. 여러 가지 변수가 작용하는 만큼 입지부터 아이템 선정 등의 면밀한 체크가 반드시 필요하다.

듀오 비나 신종수 대표

» 베트남 남부와 북부지역의 노동력 차이는 어떠한가?
국내기업들이 베트남에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주요한 이유로 젊고 우수한 노동력, 저렴한 인건비 등을 꼽는다. 국가차원의 노동시장 특성도 중요하지만, 베트남은 남북으로 긴 나라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노동시장이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인다. 베트남의 노동 인력은 호치민 시를 중심으로 생산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남부지역, 하노이를 중심으로 하는 북부지역, 그리고 다낭과 나트랑을 중심으로 하는 중부지역으로 구분된다.

남부지역은 2006년이후 상당한 인력난을 겪고 있으며, 또는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파업도 일부 발생하고 있다. 박장 지역의 경우 3지역에 속해 2016년 최저인금 270만 동에서 올해 290만 동으로 20만 동 인상됐다. 남부지역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인건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진출하는 기업수가 그만큼 증가했다. 베트남 진출기업이 입지를 결정할 때 해당 지역의 노동시장 조건을 면밀히 검토하여 생산비용을 최소화 하는 것도 고려 대상이다.

» 향후 베트남 봉제산업을 전망하자면?
베트남은 저임금의 풍부한 노동력을 앞세워 중국을 대신할 ‘세계의 공장’으로 떠올랐다. 최근 산업자동화의 물결로 인해 베트남도 변화될 가능성이 높다. 5천만 명 이상의 노동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베트남은 제조업분야 일자리가 전체 고용의 17%를 차지하고, 이중 섬유, 봉제산업이 제조업 고용의 36%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베트남의 산업자동화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최저임금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경쟁국인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와 달리 베트남에서 최근 자동 재단기 등 자동화 장비 도입이 늘어나고 있다. 베트남의 최대 섬유의류 수출시장인 미국이 자동화 섬유공장을 세우고 물류비용까지 아끼며 제품을 생산하면 베트남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이고, 앞으로 베트남도 자동화 설비 도입에 따른 인력절감이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