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 자르고, 박고, 다리고, 대학생들, 창신동을 접수하다

(사)서울봉제산업협회와 한성대학교는 ‘창신ㆍ숭인 도시패션 선도사업’의 일환으로 산학협업을 통해 제작된 여성의류 발표회를 가졌다. 지난 12월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창신동 동묘앞역 3번 출구 인근에서 열린 이번 전시회에는 한성대 패션학부 학생 20여 명이 5개 팀으로 나눠 창신동 봉제공장 소잉마스터들과 머리를 맞대가며 만든 여성의류 26점이 출품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동 협회가 회원사 공장에서 쓰고 남은 원부자재를 모아 한성대 패션학부 학생들에게 실습용으로 제공해 오면서 시작됐다.

원부자재를 제공받은 학생들은 이를 활용, 봉제현장의 소잉마스터들과 호흡을 맞춰가며 패턴을 뜨고 원단을 자르고 박고 다림질을 해가며 현장감각을 익혔다. 또한 창신동의 소잉마스터들은 생업의 불편을 감수해가며 학생들의 멘토가 되어 자신들의 일터인 봉제공장에서 현장실습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처음 시도된 산학협업 프로젝트의 전 과정을 함께한 서울봉제산업협회 차경남 회장은 “서울시의 예산 지원없이 종로구 창신동 소재 몇몇 봉제소공인들의 재능 기부로만 이루어지다 보니 여러모로 힘들었다.

특히 귀한 시간 쪼개가며 기술지도와 공장을 개방해준 회원사 소잉마스터 분들께 감사하다”며 “앞으로 이런 과정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이번을 계기로 매뉴얼을 만들어 중•장기적 프로젝트로 시스템화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울시의 예산지원도 따라줘야 한다. 서울시가 도시산업특화산업으로 봉제산업을 지정한 이상, 먼발치에서 관심만 가질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야 하며 이번 프로젝트를 보완, 발전시켜 앞으로 정례화 하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전시회 끝날인 16일 오후 3시, 종로구 창신동 동대문빌딩 내 (주)DCG 회의실에서 진행된 산학협업 관련 세미나에는 ‘창신•숭인 도시패션 선도사업 진행과정 및 산학 발전방안’에 대해 서울봉제산업협회 차경남 회장이, ‘패션산학의 중요성 및 미래 방향’에 대해 서울패션협회 이현학 팀장이 각각 주제 발표를 하였으며 산학협업에 직접 참여한 한성대 패션학부 박주영 학생이 느낀 점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 학생은 “의류 제작 전 과정을 현장에서 체험하게 되어 큰 도움이 되었다. 차후 창업은 물론 패션관련 회사 취업 등 사회진출에 자신감을 키울 수 있었기에 이러한 과정이 앞으로도 쭈욱 이어졌으면 하는 게 저를 포함, 참여한 모든 학생들의 바람”이라고 했다. <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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