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 Hai Duong 지역협의회장 | SEES VINA 법인장

"업체 간 경쟁 치열, 투자지역 선택 신중해야"

최근 가장 활발한 봉제 생산기지로 각광 받고 있는 베트남은 우리 기업들의 투자가 가속화 되고 있다. 호치민에서 시작된 봉제는 이제 베트남 중부, 북부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베트남 북구 하노이에서 58Km 떨어진 하이즈엉(Hai Duong)성 지역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이상일 SEES VINA 법인장을 만나 베트남 북부지역의 봉제환경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 베트남 북부로 진출하는 한국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그 이유는?
2010년 이후부터 베트남 북부지역에 한국기업 진출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로 인한 원단 생산기업 등 섬유봉제업체들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베트남 진출 업체들이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저렴한 인건비와 토지임대료이다. 베트남은 크게 남부(호치민), 중부(다낭), 북부(하노이)로 구분되는데, 지역별로 최저임금이 다를 뿐만 아니라 토지임대료도 차이가 크다. 북부지역의 경우 남부권보다 인건비와 토지임대료가 저렴하고, 토지세 감면과 공장부지 제공 등의 인센티브 이점이 많다. 남부지역은 베트남 진출 초반 섬유봉제산업을 적극 유치했지만 최근 환경문제의 심각성으로 공장 설립허가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 북부지역으로 업체들이 몰리면서 인력수급 등의 문제는 없나?
베트남 북부지역의 투자 쏠림현상으로 인해 인력 수급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동종업계인 봉제업체 뿐만 아니라 다국적 IT 기업이 들어오면서 인력난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 대규모 IT 기업들은 통근 버스로 인근 지역의 인력까지 흡수하면서 인력부족을 호소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업체 간의 경쟁이 현실화되면서 일부 업체들은 탁아소 설치, 야간 학교 무상 지원 등의 직원들 복지를 확대하는 자구책으로 인력을 확보하고 유지하고 있다.

– 베트남 북부지역의 최저임금은 어느 수준이며, 올해 최저임금 인상폭이 가장 낮았는데…
베트남 북부의 경우 대부분 2지역 최저임금 기준을 적용받는다. 지난해 2지역 최저임금 권고안이 139달러였는데 올해는 149달러로 7.1% 인상됐다. 2013년 이래 인상폭이 좁혀지고 있지만 매년 두 자릿수의 가파른 인상률을 경험한 업체로서는 7.1%의 인상폭도 체감상 크다. 최저임금 인상 시 각종 보험 및 노조기금은 물론 추가 근무수당을 비롯한 각종 수당이 덩달아 올라가기 때문에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한 비용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 베트남 정부의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다고 들었는데…
최근 한국과 홍콩기업이 섬유의류 염색분야에 수백만 달러를 다낭지역에 투자할 계획이었으나 베트남 정부의 승인거부로 수포로 돌아갔다. 남부 붕따우 성과 동나이 성은 노동 집약적으로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작고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업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나섰다. 북부지역 하이즈엉 성도 염색ㆍ직물 업종의 투자 계획에 대한 신규 승인을 받기가 어려워졌다. 특히 봉제공장의 원단조각 및 부산물 등을 소각할 때 나오는 매연 등에 대한 불심검문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 미국의 TPP 탈퇴가 베트남 봉제환경에 미칠 영향은?
베트남은 TPP 참여국 가운데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됐던 터라 미국의 TPP 탈퇴는 베트남 현지 진출 기업들 사이에서도 화두로 떠올랐다. 그러나 TPP가 아직 발효된 것이 아니었고 얀포워드(Yarn-forward) 규정 강화로 TPP 효과를 기대한 업체는 많지 않았다. 현재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의류의 80% 이상이 비회원국에서 생산된 원자재로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베트남은 TPP 이외에도 12개의 FTA 협정을 체결하고 있어 베트남 현지 봉제업체들의 소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베트남 투자 시 유의사항을 꼽자면?
우선 투자지역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베트남 투자지역에 따라 조건이 상이하기 때문에 저임금, 낮은 임대료, 낮은 물류비용 등 일반적으로 생산 비용을 낮추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또한 외국인 투자제한분야를 사전 확인하고, 원활한 인력수급, 원부자재 조달 여건,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문제점이 없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