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준 | 썬스타(주) 회장

기술 혁신을 바탕, 새로운 기업으로 재탄생

장마를 코앞에 둔 초여름 볕이 무척 뜨거운 날이다. 사명도 뜨거운 썬스타(Sunstar)의 손병준 회장을 만나기 위해 인천 가좌동 공장을 찾았다. 새 주인을 만난 썬스타 가좌동 본사는 예전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사무동 내부에 들어서니 무척 깨끗하다는 점이 우선 감지된다. 직원들이 유니폼 대신 방진복이라도 입었다면 아마 반도체 공장 내부에 온 게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티끌 하나 없는 청결을 유지하고 있다.
새 주인의 성격일까 아니면 인수기업이 세계 1위 휴대폰 회사의 부품을 만드는 ‘모베이스’이기 때문일까 생각하게 된다. 썬스타는 인수 이후 지난해 하노이에 자수기 조립공장을 세웠다.
그리고 올해 재봉기 조립공장도 설립하고 7월부터 조립 생산이 시작되었다. 사진으로 본 하노이 자수기 공장의 내부 모습도 일반적으로 보던 공장과는 사뭇 달랐는데 한눈에 봐도 무척 깨끗하고 잘 정리되어 있었다.
회장실에 들어서자 임원 회의가 마무리되고 농담도 오가는 분위기다. 50대 초반의 손병준 회장은 유쾌한 농담도 곧 잘 건네는 편이다.
수위가 제법 있는 이야기도 가볍게 던질 수 있는 유머 감각 있는 오너다. 그런 손 회장에게 인수 하자마자 베트남 공장부터 세운 이유가 있는지 물어 보았다. <편집자주>

»»왜 베트남입니까?
하노이에 모기업의 공장이 있어서 추가로 재봉기, 자수기 조립 라인을 증설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백그라운드가 있다는 것이 이럴 때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썬스타는 단순 재봉기 유통업체가 아닌 제조업체입니다. 잘 알려진 바대로 저희는 중국에 있던 자체 생산 공장을 폐쇄했고, 그에 따라 일부 기종들은 지금까지 현지 업체를 통한 OEM 생산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OEM 생산은 시장이 원하는 바도 아니고 우리가 원하는 바도 아닙니다.
제조업체로서 자체적으로 설계 디자인하고 자체 기술로 생산, 관리할 수 있어야 진정한 메이커입니다.
메이커로서의 위상을 회복하는 빠른 길이 베트남 공장이라고 본 것입니다.

»»앞으로 베트남 공장이 메인 생산기지 역할을 하게 되는지요?
베트남에 생산 시설을 마련했다고 메인 생산기지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국내가 생산기반의 핵심 역할을 계속 맡게 될 것입니다.
연구 개발을 비롯해 특수, 고급 기종과 기술 집약 기종의 생산은 국내에서 계속 진행해야 합니다. 베트남에서는 범용 기종을 비롯해 가격 경쟁력을 요하는 모델 위주로 생산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입니다.

»»베트남에서 생산하게 되면 중국이나 일본산 등에 비해서 가격 경쟁력을 일거에 확보할 수 있습니까?
당장은 힘들다고 봅니다. 아직 베트남은 부품 제조 가공 기반이 취약한 편이에요. 따라서 단순 조립 생산일 뿐 제반 인프라를 갖추고 제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오히려 판매가가 높을 수도 있습니다.
초기에는 모든 자재 부속 등이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서 조달되어 생산이 이뤄지게 됩니다. 여기에 국내에서 상당수의 생산 품질 관리 인력이 들어가 관리하기 때문에 현지 조립 인력의 인건비만 조금 낮을 뿐이고 나머지 생산비용을 낮출 여지가 별로 없습니다.
하물며 베트남 공장의 현지인 조립 인력들도 국내 인천공장에서 연수시킨 후 현지로 보내고 있습니다. 이런 사정 때문에 우리는 국내 부품 공급 협력사를 베트남 현지로 초청해 투자 가능 여부를 실사케 했습니다.
현지 상황을 파악해보고 과연 부품 협력업체들이 진출할 수 있을지 여부를 판단해 달라는 것이지요.

<기사의 전문은 월간 봉제기술 2016년 8월호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