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 패션테크 시범매장 ‘위드인24’ 체험기

흥미로운 가상착장과 커스텀, 본격 사업화 기대

‘위드인24’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한국패션산업협회가 운영하는 개인맞춤형 의류생산 시범매장으로, 지난 4월 동대문 롯데피트인(Lotte Fitin)에 개관했다. 기자는 방문 전까지 이 매장이 정확히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는지 감을 잡기 어려웠는데, 이는 협회가 운영하는 의류매장이 생소하기도 했고, 매장 프로세스 또한 다소 복잡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개관 당시 패션산업협회 측에서 배포한 자료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국내 최초 최신 ICT 기술과 패션의 융합으로 소비자의 개성과 니즈에 맞춘 개인맞춤형 의류를 제작해 제공한다. 소비자는 디지털 룩북에서 의상을 선택하고 이후 소비자와 흡사한 아바타를 통해 가상 착장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3D 디자인 커스텀을 통해 자신에게 원하는 의상을 디자인 할 수 있으며 이후 커스터마이징된 의류는 생산에 들어가 주문 후 24시간 내에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매장에 배치된 키오스크

일단 새로운 방식의 의류 판매를 선보이고자 하는 것이 목적으로 보였는데, 설명만으로는 해당 매장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직접 매장을 방문해 체험해 봤다. 매장을 방문해 먼저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가상의류를 표시하는 디스플레이(키오스크)와 일부 실물 샘플들이었다. 매장에 있던 직원들은 전원 패션산업협회 소속이었는데, 일단 안내를 받아 키오스크를 사용해 보았다. 앞서 ‘개인맞춤형 의류’라는 표현이 등장했지만, 개인이 자유롭게 커스텀한 옷을 제작해 주는 것은 아니었다.

이 사업에 참여한 여성복 11개, 남성복 4개 브랜드가 보유한 디자인 중 하나를 고르면, 그 가상의류가 키오스크의 디스플레이에 표시된다. 이때 색상이나 일부 디테일을 커스텀할 수 있고, 커스텀을 완료하면 그 디자인을 적용해 의류를 제작, 단시간 내에 배송해 주는 것이 서비스의 골자였다. 할 수 있는 커스텀은 색상과 옷깃 모양, 소매 모양 정도였는데, 브랜드마다 지원하는 커스텀의 정도가 달라 어떤 브랜드는 색상 외의 커스텀은 지원하지 않았다. 디자인한 옷을 소비자의 체형을 반영한 가상 아바타로 입어볼 수도 있었다.

가상 장착 실제 사용 모습

그런데 현재 입고 있는 옷이 완전히 달라붙는 옷이 아니면, 그 옷의 모양까지 아바타에 반영되어 버리는 문제가 있었고, 아바타의 퀄리티가 아직은 부족해서 ‘실제로 착용한 모습을 구현’한다고는 말하기 어려웠다. 따라서 이를 보완하고 정확한 사이즈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매장에 구비되어 있는 실물 샘플을 직접 입어봐야 했다. 매장 가운데의 테이블에는 원단 패치가 진열되어 있었는데, 디스플레이를 통해서는 원단의 정확한 색이나 질감을 정확히 알기 어렵기 때문에 의류에 적용될 원단을 직접 보고 실제 느낌을 알아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레이딩 작업 모습

매장 안쪽에는 그레이딩을 하는 작업실이 있었다. 그레이딩은 디자인이 구현된 의류 패턴을 여러 사이즈로 적용시키는 과정인데, 위드인24에서는 주문이 들어오면 곧바로 매장 안쪽에서 패턴을 고객의 사이즈에 맞게 그레이딩해 출력한다. 이후 케어라벨과 함께 봉투에 포장, 퀵을 통해 협력 샘플실로 보내면 샘플사가 디자이너가 넘겨주는 원부자재와 패턴으로 옷을 제작해준다고 했다. 전체적으로는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시범매장’이라고 불릴 만했다.

가상 의류 착장이나 커스텀은 흥미로운 기능이지만, 실제 의류를 입어볼 수 있는 매장에서 소비자의 마음을 자극하기엔 아직은 조금 부족해 보였다. 또한 가상 착장 시스템이 아직 불완전한 단계라 실물 의상, 원단을 통해 이를 보완해야 했는데, 이는 그냥 제품을 입어보는 것보다 번거로운 요소이기도 했다. 봉제공장 입장에서는 이 시스템을 그대로 도입하면 그때마다 사이즈, 종류, 디테일이 다른 샘플을 하나하나 제작해야 한다. 따라서 이런 요소들을 조금 더 보완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취재: 이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