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alie Grillon | 오픈 어패럴 레지스트리 / Project Director

“전 세계 소싱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하세요”
오픈 어패럴 레지스트리(이하 OAR)는 전 세계에 위치한 의류 생산 공장과 협력사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개된 온라인 지도다. 이를 통해 전 세계·신발·액세서리 생산 현황을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추후 패션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많은 업계 관계자들이 기대하고 있다. OAR이 정식 발표된 것은 올해 3월 28일으로, 아직 많은 것이 알려져 있지 않다.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나탈리 그릴런(Natalie Grillon) OAR 프로젝트 디렉터와 접촉, 서면을 통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편집자주>

나탈리 그릴런(Natalie F. Grillon)은 The Open Apparel Registry의 프로젝트 디렉터로, 프로젝트가 시작된 2017년 이래 팀을 이끌며 패션산업 관계자들을 비롯한 다양한 외부 참여를 이끌어낸 바 있다. OAR에 참여하기 전에는 새로운 쇼핑 방식을 제안하는 의류쇼핑 툴 JUST를 공동 창립한 경력이 있다. 또한 사회적 플랫폼을 구축하고 사회적 리더를 서로 연결하는 프로젝트인 아큐멘(Acumen)의 펠로우(Fellow)이자 ’09 말리 평화봉사단에 참여한 ‘귀국한 평화봉사단(Returned Peace Corps volunteers)’이기도 하다.

– OAR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OAR은 전 세계에 위치한 의류 생산 시설을 지도에 표기하고 각각 고유 ID를 부여하는 오픈소스 툴입니다. 곳곳에 산개하여 존재하는 생산 관련 리스트들을 수집, 대조, 분석해 전 세계 의류 생산 시설 및 관련 정보들을 한 곳에서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지도이자 데이터베이스라 하겠습니다. OAR은 C&A 파운데이션으로부터 2017년 9월에 개발과 업계 컨설팅을 위한 펀딩을 받은 중립적 비영리단체로 팀원들은 현재 미국 필라델피아, 뉴욕, 영국 런던에 흩어져 있습니다. 이사회에는 시민 단체, 오픈 데이터 기구, 공장 단체, 산업 관련 단체 및 브랜드 등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 OAR의 설립 목적은 무엇입니까?
OAR의 사명은 전 세계 모든 의류 및 신발 생산 공장의 중립적이고, 누구나 접근 가능한,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및 유지하여 산업 내 협력을 돕고 생산 시설 파악을 쉽게 만드는 것입니다.

유니클로, GAP 등 패션기업별 생산공장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 현재 OAR에 등록된 생산 시설의 수는 얼마나 됩니까?
등록된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때 8,000개 정도였는데 한 달이 안 된 현재 약 13,000개 공장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 OAR에 대한 업계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습니다. 고유 ID 시스템은 많은 의류 산업 관련자들이 오랫동안 원해왔던 것이기도 하구요. 오픈 데이터 툴이니 만큼 서비스가 정식 시작된 이후 사용자들의 활발하고 다양한 피드백을 받고 있고 어떤 새로운 문제점이나 우려가 제기되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 OAR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면 역시 데이터의 정확성을 들 수 있겠습니다. 정확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만큼이나 데이터 변화를 빠르고 정확히 반영하는 것도 중요하고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되는데요. 데이터 정확성을 어떻게 확보하고 있습니까?
OAR 플랫폼은 오픈소스입니다. 즉, 누구나 데이터를 올리고 공유할 수 있다는 거죠. OAR 팀과 개발사 Azavea는 업데이트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문제의 소지가 있는 데이터들을 찾아냅니다. 한편, OAR에 데이터를 입력하는 사용자는 OAR이 제공하는 싱크 API를 사용하면 데이터 수정을 실시간으로 반영할 수 있습니다. 또한, 리스트 이름과 설명에 날짜를 기록해 최신 리스트를 쉽게 파악할 수도 있습니다.

Photo Credit: Claudio Orozco for C&A Foundation

–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비용은 어떻게 감당합니까? 유료화 계획은 있습니까? OAR 데이터를 이용한 B2B 사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구상한 것이 있는지요?
향후 2년간의 개발 및 유지 비용을 C&A 파운데이션으로부터 펀딩 받은 상태입니다. OAR이 제공하는 생산 시설 정보와 OAR ID는 언제 누구나 무료로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는 것이 우리의 약속입니다. 한편, 부분 유료 서비스에 대한 옵션은 고려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고급 검색이나 자료 분석 같은 서비스를 들 수 있겠고, 그 밖에도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놓고 업계의 수요와 지불 의사 등을 조사 중입니다.

– OAR이 베타 테스트 시기에는 Sourcemap사와 협업하는 것으로 보였는데 현재의 관계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또한 Mapped in Bangladesh와 같이 OAR과 유사한 프로젝트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런 프로젝트와는 협력합니까 아니면 경쟁자로 생각합니까?
Sourcemap사와는 더 이상 협력하고 있지 않습니다. 대신 필라델피아 소재 Azavea 사가 개발을 맡고 있는데 Azavea는 지오코딩(지형 코드화, 주소에서 지리정보를 추출하는 과정) 전문 기업이자 사회적 기업에게만 주어지는 B Corporation 인증을 받은 회사이기도 합니다.
Mapped in Bangladesh 팀과는 친분이 있고 대단히 훌륭한 프로젝트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아이디어를 나누기도 하고 두 시스템에 저장된 데이터를 통합하는 방법도 연구 중입니다. 짐작하시듯, 유사 프로젝트들에 대한 저희의 기본적 입장은 협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OAR은 전 산업계의 이익을 위해 만들어진 툴이기 때문입니다.

Photo Credit: Claudio Orozco for C&A Foundation

– OAR 프로젝트에서 일하는 동안 가장 만족스러웠던 일, 가장 힘들었던 일을 꼽는다면 어떤 게 있습니까?
OAR의 잠재적 영향력은 엄청나고 이 잠재력이 저희에게 일하는 원동력과 만족을 줍니다. OAR은 모든 의류 산업을 위한 실천적인 자원이고 단순히 투명성을 위한 투명성과는 차원을 달리합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이라면 OAR이 특정 집단이나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오해를 받을 때입니다. 다시한번 강조하자면 OAR은 중립적이고 오픈된 데이터 툴로 의류 산업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 만들어졌고 존재합니다.

100여개 이상의 브랜드가 생산업체 목록을 공개하고 있으며 OAR에서 업체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 OAR을 사용하다보니 한국어 번역이 어설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꼭 한국어만의 문제는 아닐 것 같은데 번역의 질을 개선할 계획은 있습니까?
아직 개발 초기 단계라 영어 위주로 인터페이스가 만들어졌습니다. 현재 다국어 지원은 구글 번역기를 통해 지원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어색한 부분이 많을 것입니다. 번역 질 개선을 계획하고 있으며 업데이트가 되면 알려드리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한국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현재 200개가 넘는 한국 공장들이 OAR에 등록되어 있지만, 이 숫자가 쑥쑥 커나가길 바랍니다. 공장을 운영하시거나 공장에서 일하시는 분들, 혹은 공장과 거래하는 분들이 데이터를 올려주시면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월간 봉제기술 독자들은 특히 2019년 하반기에 구현 예정인 “claim their profile” 기능(공장 프로필을 직접 등록할 수 있는 기능)에 관심이 클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공장주들이 직접 자신 공장의 자세한 정보와 프로파일, 생산 능력, 연락처 등을 입력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다양한 기능과 데이터를 계속 추가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인터뷰: 이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