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스케치 |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SAIGONGTEX 2019 전시 참관기

봉제 강국으로 우뚝선 베트남의 위상이 한 눈에
사이공 전시 컨벤션 센터 (SECC)에서 지난 4월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개최된 ‘SAIGONGTEX 2019(Textile & Garment Industry Expo)’ 전시회에 다녀왔다. 봉제 수출 강국으로 도약한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전시회답게 많은 참관객과 참가업체들이 뒤섞여 한바탕 열전을 치뤘다. 전시 이모저모를 화보와 함께 실어본다. <편집자주>

3년만에 다시 찾은 ‘SAIGONGTEX 2019’는 과거에 비해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다. 본관과 가설 전시관을 합해 A1부터 A10까지 총 10개관으로, 규모도 커졌고 참가업체 수도 그 때에 비해 많이 늘었다. 총 25개국에서 1041개 업체가 참가했는데 전체 3만 스퀘어미터를 훨씬 상회하는 공간에서 4일간의 일정을 소화했다. 이번 전시는 MOIT 베트남 산업자원부와 베트남 상공회의소, 베트남 국영 섬유 봉제 업체인 VINATEX, 베트남 섬유 및 의류협회 등이 주최와 주관사로 참여했다. 전시 주관 대행사는 홍콩의 CP Exhibition Ltd이다. 전시장을 한 바퀴 둘러본 느낌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베트남의 섬유봉제산업이 이제 전성기에 막 진입하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것이다. 참가 규모나 전시 업체들 면면이 이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규모도 과거에 비해 많이 비대해졌는데 전시 부스가 모자라 전시장 통로폭이 과거에 비해 많이 좁아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만큼 이 전시회 명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사이공텍스의 본관인 전시 컨벤션 센터는 국제적인 규모의 대형 전시를 치루기에는 공간이 너무 협소하다. 이런 점 때문에 천막 전시관을 주변에 배치시켜서 임시로 부스를 마련했다. 임시방편이라고 하지만 천막 전시장 사정이 조금 열악하기는 하다. 바닥도 고르지 않아 임시로 카펫을 깔기는 했으나 울퉁불퉁한 단면이 그대로 드러났다. 그래도 냉방시설을 최대한 가동한 탓인지 별로 덥다는 느낌은 없었다. 열악한 시설임에도 전시관을 꽉채운 업체들의 전시 열기만은 여느 전시회 못지 않았다.

사이공텍스 전시회를 올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전시 품목의 스펙트럼이 넓어서 다소 어수선하다는 인상은 지울 수 없다. 크게 보면 섬유 봉제기계와 섬유 소재, 부자재 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 품목의 연관성이 없지는 않지만 참관객 입장에서는 다소 복잡하고 일부 전시 품목은 흥미를 유발하지 못할 소지가 있었다. 기자 역시 봉제기계 쪽은 유심히 살펴 보았지만 소재관 쪽에는 슬쩍 둘러보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과거에 비해 달라진 점 중 하나는 본관에서 전시한 기계업체들 중에서 섬유기계쪽 장비들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편직기를 비롯한 각종 섬유 제조 장비들이 전시관의 반 정도를 차지했을 것으로 파악된다. 과거에 비하면 상당히 많은 비중이다.

3년 전만하더라도 봉제기계 관련 장비들이 대다수를 차지했다면 이제는 섬유 관련 장비들의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아마도 베트남의 섬유봉제관련 산업이 업스트림부터 다운스트림까지 골고루 성장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원사 제직 등 업스트림부터 기초 체력을 다지고 있으며 향후 이 나라 섬유 봉제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한국에서도 관련 봉제기기 및 주변기기 업체들이 다수 참가했다. 국내 봉제관련 기기업체들은 한국봉제기계공업협회(회장: 박보인)의 주관으로 한국관을 구성해 전시에 참가했다. 승일에피씨(대표: 황일섭)는 단추달이 인덱서를 비롯해 자동포장기, 지능형 주머니 달이기 등을 선보였다. 동사는 최신 개발 자동화 장비 위주로 전시해 많은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승민산업(대표: 임태식)은 자동스냅기를 비롯해 아일렛, 핫픽스 부착기 등을 선보였다.

(주)태우정밀(대표: 박종봉)은 웨빙, 엘라스틱, 라벨 등의 소재를 자동으로 절단하는 다양한 모델의 장비를 선보였다. 나원기계(대표: 서기원)는 전문분야인 심실링 시스템을 선보였으며 많은 참관객들이 모여들어 상담하기 바쁜 모습이었다. 비교적 넉넉한 부스로 전시에 참가한 은성전기(주)(대표: 김득래)는 베트남 시장에서도 인기있는 아이롱 전문 브랜드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가마전문업체인 NTH프론티어(대표: 이상철)와 쵸크 전문 제조업체인 레빗쵸크(대표: 이영제)는 함께 전시 부스를 꾸며 손님을 맞았다. 수동 재단기 전문업체인 주교상사(대표: 송원남)는 주력 생산품인 스탠드형 재단기를 비롯해 에어식 원형재단기 등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유까 캐드를 비롯해 봉제생산시스템 소프트웨어를 전시한 유스하이텍(대표: 진태근)은 관련 프로그램 베트남 보급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매년 전시에 참여하고 있다. 각종 심실링테이프를 선보인 실론(대표: 차진섭)도 이번 전시회에 참가해 베트남 시장에 진출을 본격화했고 한국봉제기계공업협회도 부스를 마련해 나재문 전무가 현장에서 전시업체들의 각종 전시업무를 지원했다.
이 밖에도 한국관에는 눈에 띄는 신생업체도 있었는데 BAGEL LABS는 전자줄자를 선보여 많은 이들의 눈길를 끌었다. 줄자를 전자화해서 각종 치수를 재면 이것이 블루투스로 연결된 장치로 전송되어 자동으로 기록하게 만든 제품이다. 아이디어로 출발한 스타트업인데 앞으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일신기계 등 섬유기기 관련 업체들도 다수 참가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봉제기기 업체 외에도 소재 전시회에 국내 업체 16개 업체가 A4관에 한국관으로 별도 구성해 참가했다. 아진코퍼레이션 등 국내 섬유소재업체들이 이 전시회에 한국관으로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소재관에는 중국업체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양한 섬유소재와 각종 원부자재를 전시하고 있다.
섬유 소재 전문 전시관에도 각종 섬유 봉제기계를 볼 수 있다. 본관에 자리를 마련하지 못한 기계업체들이 외부 천막 가설 전시관에 부스를 얻어 소재와는 전혀 다른 기계를 전시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좀더 짜임새 있게 이들 기계업체들을 한 곳으로 모아 통일감있게 배치했다면 참관객이나 참가업체 모두에게 편리하고 유익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전시장에는 베트남에서 활약하는 한상 기업들도 대형 부스를 마련해 전시했다. 양지인터내셔널(대표: 박찬섭)은 중국 재봉기 메이커인 JACK과 공동으로 대형 전시 부스를 마련해 참가했다. 잭의 본봉재봉기를 비롯해 이태리 자동화 봉제전문 브랜드인 마이카(MAICA)의 일부 모델도 전시해 관람객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양지인터내셔널은 잭과는 별도로 자체 부스를 마련해 자동포장기를 비롯해 엘라스틱 밴드 자동 이음 봉제 장치 등 특수 자동화 재봉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태광인터내셔널(대표: 여광태, 빈반폰) 역시 규모있게 자체 부스를 마련해 자동재단기를 비롯해 각종 특수 재봉기와 재단실 장치를 선보였다. 동사는 자체 부스와 함께 베트남의 HIKARI 대리점이기도 해 여광태, 빈반폰 대표 등 관계자들은 부스로 찾아오는 고객사와의 상담으로 바쁜 모습을 보였다.

스마트팩토리 구축 전문업체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파란인터내셔널(대표: 손동효)도 자체 부스를 마련해 스마트 사이니지를 비롯해 행거시스템 등을 전시했다. 손동효 대표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참관객들과의 소통에 힘을 쏱았다.
사이공텍스 전시회는 홍콩의 CP Exhibition Ltd가 주관 대행사여서 중국 재봉기 업체들은 홈그라운드로 여길 정도로 많은 업체들이 참가한다. 이번 역시 중국 내 한 지역의 전시회처럼 보일 만큼 중국 업체들의 참가가 두드러졌다. 중국의 주요 재봉기 메이커인 ZOJE, JACK, SHANG GONG, HIKARI, CHNKI 등이 대부분 참가했다. 이들은 대부분 대형부스를 마련해 전시했고 많은 관람객들을 끌어모았다.
ZOJE는 앞으로 변화될 재봉기 브랜드 이미지 재고를 위해 새로운 디자인의 본봉 등을 선보였다. 기존에 비해 더욱 세련된 디자인의 재봉기를 통해 시장 장악력을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고객 서비스 강화를 위해 교체가 잦은 부품에 대해서 묶음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등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동사 관계자는 밝혔다.

CHNKI는 최근 자동 롱암 패턴 재봉기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번에도 전시 기종 다수를 자동 패턴 재봉기에 할애했다.
각종 스트립 컷터를 비롯해 원단 검단기 등을 생산하는 주변기기 전문업체인 중국의 SALOON도 이번 전시회에 참가해 베트남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했다. 직결모터식의 자동오버록을 비롯해 닥고 재봉기 등 특화된 기종을 전문 생산하는 HUATANG 역시 이번 전시회에 참가해 현지 참관객들과 교류를 이어갔다. HUATANG의 대리점을 담당하고 있는 (주)비케이 엔터프라이즈의 김주혁 대표도 전시장에 나와 국내외 참관객을 만나느라 여념이 없었다.

프로스코리아(대표: 방인경)는 전시장 입구 복도에 마련된 전시관에서 현지 관계 업체와 함께 참가해 전사 라벨 시트지 등 동사 주력 품목을 선보였다. 이 부스에는 BKS의 강건한 대표도 함께 참가해 동사의 최근 출시 제품인 단추 자동 공급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부라더를 비롯해 페가서스 등이 참가, 주요 인기 기종 위주로 전시해 많은 참관객들의 호기심을 끌었다.
이번 전시회에 눈길을 끈 것은 대만계 봉제기기 업체들이 많이 참가했다는 점이다. 대만 역시 국가관을 만들어 공동으로 참가했다. 대만관과는 별도로 SHING LING과 같은 업체들은 대형 자체 부스를 마련해 전시하기도 했다.

대만의 ISAMU 재봉기도 이번 전시회에 참가해 관심을 끌었고 KINGTEX를 비롯해 일부 대만 브랜드들은 현지 대리점을 통해 전시에 참가하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많은 업체들이 참가해 대만 봉제기기산업의 위상을 과시했다.
해외 재봉기 및 봉제기기 업체들은 자체적으로 전시하는 업체도 많았지만 베트남 현지 기업과 함께 공동으로 참가하는 곳도 많다. 베트남 로컬 재봉기 판매업체들도 점차 규모를 키우고 성장,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비단 봉제기기 취급업체 뿐만 아니라 봉제업 분야에서도 로컬기업들의 역량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과거에 비해 몸집을 키우고 자체 수출 경쟁력도 높여가고 있다.

대형 벤더들의 재하청을 받던 중소규모 로컬 봉제업체들이 성장해 이제는 자체적으로 바이어를 확보하고 수출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앞으로 이런 추세는 점점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봉제기기 시장 역시 아직까지는 수입 제품이 대세를 이루지만 앞으로 현지 로컬 업체들의 기술력도 향상되고 자체 제조 제품이 늘어나기 시작하면 더욱 치열한 각축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전시회는 베트남의 향후 발전된 모습들을 예상할 수 있는 전조 현상을 충분히 보여주었다고 판단된다.  (전시장의 보다 자세한 사진은 하단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취재: 이상철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