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호 | DS Tech 대표

CAM 도입은 이제 필수, 사후 서비스가 관건
30여년 자동재단기 분야에서 엔지니어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배현호 DS Tech 대표는 지난 5년 전 한창 CAM이 도입되기 시작할 무렵 베트남으로 진출했다. 베트남에 진출하면서 배대표는 이탈리아 FK그룹의 자동재단기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는 현지에서 활발히 판매 및 유지보수 활동을 진행 중이다. 배대표를 만나 현지 상황과 향후 전망을 들어본다. <편집자주>

-베트남 진출 5년이 되었습니다. 요즘 시장 분위기는 어떤가요?
매년 상승하는 임금과 경기 영향으로 현지 진출업체들의 채산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인력 비중을 낮추고 더욱 더 원가절감을 실현해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봉제현장에서 인건비를 낮출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공간이 재단실입니다. 연단, 재단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기존 수작업을 자동 연단기와 재단기로 대체하면 절반 이상의 인원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저희 자체적인 통계로는 재단 1개 라인에 연단과 재단에 각각 4명씩 8명이 소요된다면 자동화 도입으로 3명 이하(연단 1.5명, 재단 1명)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측정됩니다. 작업량도 수작업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월등히 뛰어난 것은 물론이고요. 봉제라인에서도 정밀재단된 작업물을 가지고 시접 봉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라인당 보조인원이 1명씩 줄어드는 효과도 거둘 수 있어 예상보다 큰 원가 절감을 실현할 수 있어 호응이 좋지요.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고 베트남 현지 시장에 대처하는가요?
자동재단기는 판매하는 것보다 사후 서비스가 더 중요한 장비입니다. 자동재단기 도입으로 재단사를 다른 부서로 전환배치하거나 혹은 이직, 해고할 수밖에 없습니다. 장비가 갑자기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대처할 방법이 별로 없습니다. 재단 라인이 멈춰서면 공장 전체가 멈추는 것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이런 중요한 장비가 사후서비스 미흡으로 멈춰선다면 공장주나 현장 관리자 입장에서는 정말 끔찍한 상황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저희는 판매도 중요하지만 판매된 장비가 문제없이 가동될 수 있도록 꼼꼼히 체크하고 미리 점검해주는 업무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시스템적으로 사후 서비스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특별한 방법이 있나요?
요즘 자동재단기들은 많은 편의 사양과 운용에 따른 장비 관리시스템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고객사에서 장비를 사용함에 있어서 장비 운영 상황을 분석(Work Report)하고 사용실태를 블랙박스(Black Box)로 저장하며 나아가서는 제조사가 원격제어할 수 있는 편리한 기능들이 있습니다. 따라서 자동재단기에서 발생하는 비정상적인 작동이나 이상 증상에 대해 즉시 리포트로 확인 가능합니다. 원격제어 프로그램은 인터넷(WEB)을 통해 고객사의 사용실태를 제조사인 FK 에서 파악해 즉각 조치를 실현하는 기능입니다. 이런 사양 때문에 사용 중인 재단기는 항상 제조 본사로부터 관리를 받는 것이나 다름 없는 상황이 실현되는 것입니다.

-이 분야 전문가 입장에서 소비자들이 자동재단기 도입시 가장 주안점을 두어야 할 것으로 어떤 것을 꼽을 수 있나요?
몇 가지 측면은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우선 작업 속도입니다. 자동재단기는 고가의 장비입니다. 대형 공장일수록 자동재단기를 도입하게 되면 작업 속도 여부에 따라 재단기 도입 수량이 결정됩니다. 작업 속도가 느린 기종이라면 여러 대를 구매해야 하고 작업 속도가 빠른 제품이라면 상대적으로 적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헤드의 이동 속도나 칼날의 왕복 RPM이 중요한 것입니다.
다음으로 필수 소모품의 교체 주기를 잘 파악해야 합니다. 주요 소모품인 칼날이나 숫돌은 상당히 고가입니다. 이들 소모품의 교체 주기가 짧다면 그만큼 유지 운용 비용이 상승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과도한 유지보수비 때문에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일이 생기게 해서는 안됩니다. 사소한 것이지만 가랑비에 옷 젖듯 낭비가 쌓이면 이윤이 날아가 버립니다. 자동재단기의 소비 전력도 중요합니다. 소비전력이 낮은 재단기를 사용했을 때 연간 절약되는 에너지 비용을 따져봐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반드시 한국인 기술자가 설치, 교육, 유지보수를 집행해야 합니다. 고가의 장비를 도입한 후 가동시 각종 문제 발생을 해결해야 할 때 소통 문제로 곤혹을 겪는 업체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소통이 되지 않아 작은 문제가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고요. 이런 점 때문에 사실 저희가 좀 고달프긴 하지만 현장에서 필요로 할 때는 언제든지 달려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장비 도입업체들의 반응과 앞으로 계획은?
사용에 따른 문제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대부분 업체들이 만족해하고 있습니다. 또한 실질적인 생산성 향상과 품질을 높이는 데도 상당히 기여하고 있어 이윤 산출을 해본 업체들은 장비의 증설을 준비하는 곳이 많습니다. 앞으로 우븐, 니트를 가리지 않고 대부분의 공장들이 자동재단기는 필수장비로 도입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도입한 업체들이 성공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의 서포트를 하는 것은 저의 책임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최고의 영업전략이기도 합니다. 30년 CAM 현장의 장비 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과 더불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꼭 필요한 기업으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취재: 이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