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균 | DB Global 대표

캡(cap) 시장의 흐름 읽어보기

캡(cap) 취재를 이어나가던 중 흥미로운 곳을 발견했다. 몇몇 공장들이 취급하는 제품을 홍보하는 사이트를 구축, 바이어와의 의사소통 창구로 활용하고 있는 업체가 있었던 것이다. 디비 글로벌(DB Global)이 그런 업체들 중 하나였다. 직접 디비 글로벌 변하균 대표를 방문해 캡(cap) 업계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편집자주>

현재 모자 시장은 어떤 상황입니까?
볼캡 시장은 성수기·비수기가 뚜렷하지 않은데, 시장이 점점 성장해 봄·여름·가을 계속 모자를 착용하고, 겨울에는 약간 슬로우(slow)한 감이 있지만 꾸준히 팔리는 아이템이기 때문에 성수기·비수기 개념이 크게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내수 시장은 캡(cap) 시장이 90% 이상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전에 유행했던 뉴에라 캡, 스냅백 이런 제품들도 사실 다 볼캡에서 비롯된 형태입니다. 따라서 이와 유사한 다른 제품들도 생산 방식은 그렇게 차이나지 않는데, 이러한 캡(cap) 제품이 현재 내수에서는 핫한 쪽이 됐다고 봐야 합니다. 현재 볼캡을 비롯한 캡 제품은 소비시장에서 완전히 한 가지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상황입니다. 그러나 소비시장과 제조는 구분해서 생각해야 하는데, 이쪽 모자 봉제가 활성화되었다기보다는 소비시장이 성장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제조업은 썩 좋은 상황이 아닙니다.

제품 홍보 사이트는 어떻게 구축하게 되었습니까?
이쪽에 관여하고 있는 브랜드 담당자나 브랜드 대표는 20~30대의 젊은 층입니다. 모자 자체가 젊은 세대를 상대하는 시장이고 소비자도 젊죠. 이런 상황이다 보니 뭔가 온라인상의 바이럴마케팅, 포토사이트를 이용한 방법을 통하지 않고서는 그들을 접촉할 방법이 없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저희가 만들 수 있는 제품을 온라인상으로 알리는 건 유효한 전략이죠.

거래처는 어떤 브랜드들입니까?
저희는 90% 이상 국내 패션 브랜드들과 거래합니다. 신생 브랜드나 이제 중견 위치로 올라온 브랜드들도 있습니다. 87mm, 앤더슨 벨 등. 워낙 거래처가 다양한 편이라 사실 어느 업체라고 꼭 집어 말하기 어려운 편입니다. 롯데면세점에도 저희 모자가 들어갑니다. 롯데 담당자에게 직접 오더를 받습니다. 다른 공장들과의 차별점이라면 외주업체, 프로모션, 에이전시 이런 곳이 끼어 있는 형태가 아니라 직접 다이렉트로 브랜드와 거래합니다. 론칭 때부터 거래하기 시작해서 계속 이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브랜드 담당자, 혹은 대표들과 접촉해 때로는 제품에 관한 컨설팅을 해주기도 합니다. 중소 브랜드에서 감을 바탕으로 시장에 뛰어들면, 거기에 보조를 해주는 겁니다. 완사입 형태로 거래하는데, 디자인을 받으면 저희가 샘플을 만들어 제출하고, 컨펌을 받고, 생산도 저희가 직접 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의 과정을 소비자가 할 수 있게끔 하는 겁니다. 원자재도 거의 다 직접 매입해서 취급합니다. 해마다 다르지만 적지 않은 금액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모자 업계에는 어떻게 뛰어들게 되었습니까?
저는 원래부터 모자 쪽에 종사하던 사람은 아닙니다. 봉제도 이론적으로만 알지 미싱을 다루지 못합니다. 원래는 미국에서 의류를 수입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의류의 경우 사고가 생기는 경우도 많고 금액 단위도 커서 부도가 나기도 했죠. 그러다가 6년 전 즈음 모자 시장에 관한 희망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이쪽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7, 8년 전 데이터지만 그 당시 미국 등 선진국의 1인당 모자 보유 개수는 6개 정도였습니다. 한편 우리나라는 당시 1인당 모자 보유 개수가 1개에 그쳤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6배의 성장가치가 있는 거죠. 지금의 시장·소비형태를 봤을 때 그때의 예상이 적중했다고 봅니다. 한국에서 모자가 뜨기 시작할 때 진입을 한 거죠.

모자 시장의 전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웃도어 시장이 급격하게 발전하다가 갑자기 무너져서, 등산모 등의 아이템으로 향하던 소비가 캐쥬얼하게 쓸 수 있는 볼캡 쪽으로 돌아왔습니다. 시작은 뉴에라 스냅백이었죠. 이후 굉장히 오랫동안 스냅백이 유행했는데, 지금은 여지없이 꺾이고 다시 볼캡이 대세입니다. 그러나 지금 시장은 다소 침체기를 겪고 있어 더 이상 성장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판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