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오 | 픽스로봇 대표

봉제자동화 분야, 매력 넘치는 시장으로 개척할 터

인천 광역시 서구 가좌로 소재 픽스로봇(대표: 우정오)은 최근 ”아시아 최초 재봉 외곽 라인 자동 인식 봉제 시스템 구현”이라는 성과를 내놓고 관련 업계와 접촉을 넓혀나가고 있다.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 있지만 쉽게 예를 들어 이 시스템을 설명한다면 매트와 같은 재봉물의 테두리를 자동으로 봉제하는 시스템이다.

사각형이나 다각형의 직선, 곡선 테두리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이에 맞춰 테이핑 처리 후 봉제로 마무리하고 컷팅까지 완료하는 장비다. 픽스로봇을 창업한 우정오 대표는 봉제분야와는 거리가 먼 반도체 장비 분야에서 일했던 인물이다. 또한 픽스로봇의 약력을 보면 언뜻 보았을 때는 잘 이해가 안가는 ‘리니어 모터를 이용한 벤치프레스 운동기구’, ‘중력 제어 모듈을 포함한 헬스 운동기기’ 등과 같은 연구 개발 활동도 명기되어 있다. 이런 연구 개발 업체가 다소 생소한 봉제 자동화 장비 분야에 뛰어든 사연이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픽스로봇의 우정오 대표를 만나본다.

픽스로봇 우정오 대표

-반도체 장비와 봉제 자동화 장비, 언뜻 잘 매치가 안되는데 어떤 계기로 봉제 시스템 개발을 하게 되었는지?
픽스로봇은 자동화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되어 있는 자동화 장비 전문 제조업체입니다. 저는 반도체 자동화 장비 설계 전문가이고 저희 직원들은 소프트웨어 등 자동화 장비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입니다. 봉제 분야에 뛰어든 것은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저희 전문 분야 일을 하다가 틈새시장을 찾게 되었고 봉제가 인력난과 인건비 문제로 힘들어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인력 대체 자동화 장비를 개발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봉제 분야에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도 빠른 시간에 현장 적용이 가능한 제품 개발이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데?
처음 봉제를 접했을 때는 기초 지식이 부족할 때였고 그래서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습니다. 그래서 봉제 메커니즘을 파악하기 위해 밤낮으로 연구했습니다. 심지어 재봉기를 직접 만들어 구동하기까지 했고 고속카메라로 봉제되는 과정을 찍어 파악하고 맞추고 하기를 수십, 수백 번 반복하기도 했고요. 업계에서 흔히 ‘실조시’라고 이야기하는데 저도 이런 과정을 통해 실조시를 맞추는 데는 거의 전문가 버금가는 수준급이 되었다고 자평합니다. 하하.

본격 출시 준비 중인 ‘재봉 외곽 라인 자동 인식 봉제 시스템’

-본격 출시를 준비 중인 “재봉 외곽 라인 자동 인식 봉제 시스템”에 대해 업계의 반응은 어떤지?
자동차 매트의 테두리를 바인딩 하는 이 재봉기를 기다리는 업체들이 많을 것입니다. 현재 국내의 매트 테두리 봉제 기능자 평균 연령대가 50대가 넘습니다. 특히 매트 봉제는 어느 정도 근력이 필요해 여성 근로자들이 없다고 합니다. 남성 근로자들의 연령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 현장에서도 인력 걱정이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장비의 개발로 기능 인력의 걱정은 덜 수 있게 되었습니다. 거의 무인화 수준으로 작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스템에 대한 질문 좀 하겠습니다. 경화성의 딱딱한 봉제물에는 자동화 봉제시스템 적용이 가능하겠지만 플렉시블한 대부분의 봉제품에도 이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을지?
매트는 비교적 딱딱한 재질이고 잘 구부려지지 않기 때문에 자동화 봉제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의류를 비롯한 대부분의 재봉물은 쉽게 구겨지는 플렉시블한 재질입니다. 우리가 갖춘 구동계로는 의류와 같은 봉제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패턴 재봉기처럼 아크릴 재질의 판을 봉제품 위에 놓고 한다면 모든 봉제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픽스봇의 구동계는 3개의 롤러로 재봉물을 이송시키는 것으로 보이는데
롤러로 이송시키면서 각 봉제 지점을 센서로 읽어서 테두리 봉제를 완성하는 방식입니다. 어떤 형태의 재봉물에 대해서도 센서가 읽어가며 처리하는 방식이라 미리 입력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재봉물의 사이즈에 따라서 구동롤러의 위치와 수량 등은 변형될 수 있습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주문제작 형태의 제품이 많을 것이고 향후 좀더 발전되면 어떤 봉제에도 대응할 수 있는 일반화된 제품도 출시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재 로봇팔을 활용한 테두리 봉제 자동화 시스템은 출시되어 있습니다. 이 장비와 비교해서 저희 시스템은 가격 경쟁력이 있고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편리성이 있습니다. 로봇팔을 활용한 제품은 미리 패턴을 입력해야 하지만 저희 장비는 재봉물의 테두리를 인식해가면서 봉제하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향후 목표는?
봉제업종의 인력난이 심각한 것으로 압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역시 치솟는 인건비와 기능 인력의 노령화로 자동화, 인력 대체 시스템에 대한 요구가 더욱 많아질 것입니다. 저희는 이런 봉제업의 특성을 감안해 다양한 봉제자동화 시스템 개발에 주력할 것입니다. 아직 아이템별 공정을 잘 몰라 접근이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이번 매트 테두리 자동화 재봉기 개발을 계기로 좀 더 활용도를 넓힐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합니다. 최근 전기 매트 등이 많이 유통되고 있는데 이런 제품들도 모두 테두리는 테이핑 처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비단 테두리 처리하는 재봉기 뿐만 아니라 어떤 봉제품이라도 사람 손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인터뷰 | 이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