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 KOREA 2018, 숨 가빴던 뒷 이야기

<참가자> 심인국(沈) 본지 발행인 | 차세호(車) 편집주간 | 이상철(李) 취재부 국장 | 김홍진(金) 디자이너/부장 | 이백현(現) 취재부 기자
11월 14일부터 16일까지 경기도 일산 KINTEX에서 개최된 GT KOREA 2018(국제 봉제기계·섬유산업 전시회)에 본지가 주관사의 일익으로 참여하면서 다양한 뒷이야기들이 생겼다. 봉제 거점이 상당 수 해외로 이전한 지금, 봉제·섬유기계 전시회가 성공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고 개최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GT KOREA 2018 전시회의 이면을 전하기 위해 본지는 내부 간담회를 개최했다. GT KOREA 2018, 그 이면의 이야기를 전해본다.

現: 봉제기계 전시회가 2005년 SIMEX를 마지막으로 명맥이 끊겼다가, 13년 만에 ‘GT KOREA’라는 이름으로 부활했습니다. GT KOREA가 태어나게 된 배경에 대해서 우선 얘기해보는게 어떨까요.

車: GT KOREA가 갑자기 생겨난 것은 아닙니다. 주관사인 서울메쎄인터내셔널 박병호 대표와 몇 번의 만남을 통해서 전시회 개최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를 하곤 했습니다. 처음에는 구상만 해 본 정도의 단계였는데 관련 업계 인사들의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도 직간접적으로 듣게 되면서 점점 구체화됐죠. 일을 진행하다보니 결국 일산 킨텍스에서 전시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 명칭도 고민이었습니다. SIMEX의 이름을 그대로 쓰는 건 어떻겠느냐는 말도 나왔지만, SIMEX는 코엑스에서 계속 열렸던 전시회이기 때문에 전시회가 킨텍스에서 열리는 상황에서 같은 이름을 계속 가져가기에는 명분이 조금 부족했습니다.

沈: 그래서 이름을 고민하다가, 해외 전시회를 참고해 GT KOREA라고 명명했죠. VTG, MTG, DTG 이런 것들이 Textile & Garment의 TG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뒤집어서 GT, 즉 Garment를 앞에 놓아 의류기계를 방점에 둔 전시회라는 의미도 뒀습니다. *VTG(베트남 섬유·의류기계 전시회), MTG(미얀마 섬유·의류기계 전시회), DTG(방글라데시 다카 섬유·의류기계 전시회)

現: 저희가 전시회를 준비한 지는 얼마나 됐죠?

車: 한국봉제기계협회, 서울메쎄인터내셔널, 제스미디어, 저희 월간 봉제기술까지 4자가 모여서 시작한 것이 2년 전 즈음이었습니다. 이후 4자 회의를 11차, 12차까지 했죠. 주최·주관한 4자가 각자 업무 분담을 했는데, 본지는 업체 유치와 홍보 부분을 맡았고, 한국봉제기계협회는 회원사 참가 유치와 편익을 위해 힘썼습니다. 제스미디어는 해외 전시 에이전트와 접촉해 해외 참가·참관업체 유치에 힘썼습니다. 서울메쎄는 그 외 전시회의 실무 부분을 맡았습니다.

沈: 준비과정이 돌이켜 보면 쉽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누구도 확신이 없었어요. 수요 조사를 해보면 다들 ‘하자’,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을 했지만, 국내 봉제산업이 다 해외로 이전한 현 상황에서 과연 봉제기계전시회가 되겠냐는 의심을 대부분의 업체들이 갖고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는 누구도 확신할 수 없는 불확실성이 있었죠.

現: 전시업체 유치 중에 어려움은 없었습니까?

車: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참가하기로 했던 업체가 돌연 나오지 않겠다고 한다던가, 전시가 1주일도 안 남은 상태에서 참가를 결정하는 등 돌발 상황에 대응하느라 진땀을 빼기도 했죠. 자세한 상황을 다 밝힐 수는 없으나 은퇴 뒤에 술안주로 삼을 만한 이야기가 많이 생겼습니다.(웃음) 첫 회라서 그렇겠지만, 전시 출품하는 분들도 나갈지 말지 끝까지 밀고 당기기도 했고, 특히 해외 업체의 경우 국내 어떤 메이저급 회사들의 출품 의사에 따라서 의사결정이 좌우되다가 결국에는 차회로 생각을 바꾸는 경우도 있었죠.

現: 전시회 자체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金: GT KOREA가 한국에서 오랜만에 열린 봉제기기전시회잖아요. 해외 전시회와의 차이점은 없을까요?

沈: 그게 사실 가장 중요한 질문입니다. 사실 지금 GT KOREA의 가장 큰 특징이 뭐냐고 묻는다면, 한국에서 열렸다는 거예요.(웃음) 사실 한국에서 열리는 봉제기기 전시회가 그동안 드물었습니다. 따라서 기존에 저희가 파악하고, 포용하지 못했던 업계 종사자분들이 모일 수 있는 장이 되기도 했고, 한국에서 생산을 하고 계시는 분들 중 해외 전시회에 나가기 어려웠던 분들도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파란인터내셔널, 양지인터내셔널 등 사실상 해외 거점을 두고 있는 업체들이 출품한 것도 눈여겨 볼만 합니다. 사실 해외 쪽에 있는 바이어들을 상대로 영업을 해야 되는데, 굳이 한국까지 와서 부스를 차려 전시를 한 거죠. 한국인 바이어가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요. 사실 GT KOREA의 차별점이 무엇인가, 하는 것은 우리가 계속 고민을 해 나가야 하는 주제입니다. 단순히, ‘한국’, ‘한국인’만으로 차별화하기에는 어떤 성장성의 한계가 있는 거죠. 동남아나 중국같이 규모도 더 크고 전시회 빈도도 잦은 나라와 비교해, 한국에서 열린 이 전시회를 어떤 식으로 차별화해야 할 것인가…. 굳이 여기를 와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부분은 우리가 계속 생각해 나가야 합니다.

現: 전시 참가한 업체들 반응은 어땠습니까?

李: 참관객 이 제법 왔다고 생각하는 업체도 있을 것이고 한편에서는 방문객이 적다고 생각하는 업체들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車: 대체적으로 출품업체들은 만족한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람이 없다고 표현하는 분도 없지는 않았지만 말입니다. 사실 PIS(프리뷰 인 서울, 서울국제섬유소재 전시회)와 같은 전시회에 봉제기계 업체들이 참가하면 구석진 부스에서 섬유기계에 비해 사람들의 관심을 못 받는 경우가 이전에도 종종 있었습니다. GT KOREA에서도 섬유 기계 쪽에서 비슷한 경험을 한 업체들이 한두곳 정도는 있었다고 추측합니다. 한편 한 업체는 환편기 기계를 들고 나와서 기대 이상을 거뒀다고, 저를 붙잡고 긴 시간을 이야기하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現: 이번에 진행했던 세미나는 본지에서 자체적으로 추진한 컨텐츠인데, 그 부분은 어떻습니까?

車: 누구나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세미나가 대성황을 이룬 것은 고무적인 일입니다. 한편, 진행이 조금 미숙한 부분도 눈에 띄었습니다. 질문자가 있으면 마이크를 주고, 강연자를 소개하는 진행자를 뒀어야 했는데, 연사들이 직접 진행을 했다는 점은 개선해야겠다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沈: 마지막 세미나 같은 경우 원래 100석의 좌석을 마련했다가 130석으로 급히 좌석을 늘렸는데도 뒤에 2줄로 사람들이 서고, 룸 밖의 창문에서도 볼 정도로 세미나의 열기가 뜨거웠죠.

現: 세미나는 사실 저도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개성 공단에 대한 얘기들은 사실 다른 곳에서는 찾아서 듣기 어려운 내용인데, 핵심을 현실감 있게 집어준 부분이 특히나 좋았습니다. 沈: 세미나 참석자분들도 의류 쪽 영향력 있는 기업에서 많이 오셨죠. 유명 벤더 기업들도 많았구요.

現: 그러고 보니 방문객들의 면면은 어땠나요?

車: 비중있는 업체에서 얼굴을 많이 비췄습니다. 영원무역, 태평양물산, 호전실업, 펜코 등 대형 수출….

沈: LF, 삼성물산… 의류 스타트업에서도 많이 왔구요.

金: 대구 쪽에서도 패션산업연구원, 섬유개발센터 이런 기관에서도 찾은 분들이 있었습니다. 서울대학교 등 대학 의류학과, 대학원에서 다수 오셨고, 교수님들도 오셨었죠.

車: 상담을 떠나 기계 수주가 이뤄진 사례도 꽤 있었고, 한 봉제공장 사장은 저에게 기계업체를 소개시켜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었습니다, 기계가 1억 5천만 원이었는데, 구매 의사가 있으니까 가격 부분에서 조금 유리하게 상담할 수 있도록 소개시켜 달라는 이야기였습니다. 한편 몇몇 전시회 참가를 망설이다가 나오지 않은 업체의 담당자들은 전시회 와서 후회하는 듯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죠.

沈: 참관하러 온 분들 중 인상 깊은 분이라면 역시 영원무역 성기학 회장님을 꼽을 수 있겠죠, 재킷과 모자를 벗고 3시간에 걸쳐 잠시도 앉지 않고 전시회를 구석구석 들여다 보시더라구요. 체력과 열정이 정말 대단하시다고 생각했습니다.

車: 재단가위를 본인이 직접 작동시켜보고 ‘국산이냐, 어떠냐’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죠. 어떻게 보면 GT KOREA 전시회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한 데 큰 역할을 해 주셨습니다.

現: 저희 책에 대한 이야기도 해 보죠. 과월호를 배포했고, 봉제공장가이드도 판매했습니다.

金: 일단 ‘봉제공장 실무가이드’는 완판이고, 과월호도 모두 나갔습니다. 과월호의 경우 과하게 많이 가져갔는데도 불구하고 마지막 날에는 책이 없어서 못 드렸죠. 실무가이드도 없어서 못 팔 정도로 관심을 많이 가져 주셨습니다. 과월호의 경우 저희가 원래 책을 1권씩 가져가시라고 증정해 드리고 있었는데, 어떤 한 분은 무거운데도 불구하고 10권이 넘는 책을 가져가고 나중에 추가로 가져가기도 하셨어요. 저희 책에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신 분들이 많았죠.

車: 저희가 전시 디렉토리도 제작해 모든 참관객들에게 무료로 배포하기도 했습니다. 디렉토리 내용도 현장 용어사전을 합본으로 제책하는 등 알차게 채우려고 노력했죠.

現: 전시회장에서 발생한 문제는 없었을까요?

李: 전시 시작 전날 전시회장에서 전기와 에어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13일이죠. 킨텍스 측의 문제였는데, 이 탓에 출품업체들이 당혹해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부분은 차회에 좀더 꼼꼼히 챙겨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沈: 아쉬운 부분도 모자란 부분도 사실 많았습니다. 우리가 SIMEX의 맥을 계승하긴 했지만 없다가 다시 부활한, 1회 전시회나 마찬가지였죠. 최선을 다해 노력은 했지만 한계가 있었던 것도 틀림없이 사실입니다. . 전시회는 산업과 같이 큽니다. 산업이 커야 거기 몸을 담고 있는 생산자, 소비자, 그리고 저희 입장에서는 독자, 미디어 이런 것들이 같이 커지는 거거든요. 전시회가 잘 됐다는 것은 우리 산업이 희망이 있고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암시를 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부분에 희망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