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봉제인들의 감성 충전 ‘낙산실빛음악회 2018’

‘소잉마스터 힘내세요’를 캐치프레이즈로, ‘낙산실빛음악회 2018’ 이모저모

소잉마스터들의 터전, 창신동을 품은 낙산의 가을밤이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했다.
지난 10월 13일 저녁, 동대문 봉제집적지 창신동 봉제인들을 위한 음악축제, ‘낙산실빛음악회 2018’이 낙산공원 야외무대에서 지역 봉제인들과 주민들이 광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화려하게 펼쳐졌다.
저녁 7시 본 공연에 앞서 일찌감치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주최측이 무료 제공한 피자와 음료 그리고 바닥깔판, 야광봉을 받아들고 자리를 메우기 시작했다.
무대 좌우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서는 오는 11월 14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되는 대한민국 국제봉제기기/섬유산업전시회, ‘GT KOREA 2018’을 홍보하는 영상물과 함께 창신동 봉제인들과 지역 주민들의 일상을 담은 영상, 그리고 창신동 봉제장인들이 패션의류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들의 멘토가 되어 진행했던 ‘상상패션런웨이 2018’의 명장면들이 공연 시작 전까지 반복적으로 소개되어 지역 봉제인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이날 강병인 캘리그래퍼가 무대 앞 바닥에 펼쳐놓은 대형 화폭에 ‘소잉마스터 힘내세요’라는 응원 메시지를 직접 쓰는 붓글씨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공연의 막이 올랐다.
7시가 되자, 화려한 조명 아래 파워풀한 여성타악그룹 ‘드럼캣’이 등장해 한껏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열정 바이올리스트 ‘이하림’의 현란한 바이올린 연주가 관객들을 황홀경에 빠져들게 했다.
이어 통키타를 들고 등장한 가수 남궁옥분이 감성을 자극하는 자신의 히트곡을 연이어 열창해 박수 갈채가 이어졌고 소프라노 구한나와 바리톤 김동섭 성악가도 가을밤 낙산공원을 찾은 관객들에게 강한 울림을 선사했다.
진행을 맡은 놀라온오케스트라 전상훈 단장은 자신의 오늘 무대 패션은 창신동 봉제장인들의 손길로 만들어진 작품이라며 재킷과 청바지, 신발을 제작한 곳을 일일이 소개하면서 지역 소잉마스터들을 응원하기도 했다.
이어 놀라온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서희태 지휘자가 무대에 등장해 관객들에게 이야기가 있는 클래식을 펼쳐 보이겠다며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비발디의 사계 중 ‘가을’, 그리고 창신동의 일상을 담은 영상에 ‘가을의 전설’ 배경음악이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더해지자, 관객들 역시 가을 속으로 깊이 빠져드는 듯 보였다. ‘가을의 전설’ 연주가 끝나자 서희태 지휘자는 관객을 향해 “이 영상에 소개된 모두가 가을의 전설입니다”라고 말해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서희태 지휘자의 맛깔난 해설로 명화 음악이 소개되고 연주로 이어졌다. 스필버그 감독의 스타워즈 배경음악 연주가 끝나자, 지휘자는 “내 영화는 사람들의 눈에 눈물을 맺게는 하지만, 눈물을 흘러 내리게 하는 것은 존 윌리엄스의 음악”이라고 말한 영화감독 스필버그의 말을 빌어 존 윌리엄스의 음악을 알기 쉽게 소개해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2014년 첫회를 시작해 5회째 이어 온 ‘낙산 실빛 음악회’는 봉제를 사랑하는 각 분야 관계자들의 도움 및 재능 기부와 후원으로 열리고 있다. 봉제 근로자, 다문화 가정, 취약계층 등을 위한 지역 음악회로 출발해 회를 거듭하는 동안 종로구, 성북구 지역 4천여 봉제사업장, 1만 5천여 봉제인과 동대문 상인, 지역 주민이 다함께 참여하는, 규모있고 품격 높은 음악축제로 발전해 지역의 어엿한 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매회 동 음악회를 준비해 오고 있는 서울봉제산업협회 차경남 회장은 “이번 음악회를 준비하면서 국내 경기 악화로 후원사 섭외가 녹록치 않아 진행 여부가 불투명했으나 낙산 실빛 음악회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몇몇 인사들의 지원과 격려에 힘입어 다시한번 용기 내어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서울시, 한수원, 광동제약, KT&G, FITI시험연구원, KOTITI시험연구원을 비롯 세명정밀, 그린텍스 등 여러 봉제산업 관련 기업들이 십시일반 후원했다. <車>